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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촌 명소화 걸림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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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촌 명소화 걸림돌은?
  • 송혜정 기자
  • 승인 2017.06.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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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7일 조선시대 남촌, 현 회현동 일대를 정비하는 남촌재생사업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건축규제 문제 등이 선결과제로 꼽히고 있다.

서울시는 500년 역사의 회현 은행나무, 단원 김홍도의 스승인 표암 강세황의 집터, 서울의 마지막 시민아파트인 회현제2시민아파트 등을 정비하고 이를 남산·서울로7017·명동 등 주변 명소와 보행길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회현제2시민아파트를 예술인 교류의 장이자 창작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장기임대 주거+창작' 공유형 공간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공간을 정비할 계획인데 각종 건축규제가 걸림돌로 지적된다.

서울시 도시관리계획 등에 따라 최고고도지구로 지정돼 있는 회현동은 남산 조망권을 해치지 않기 위해 건물 층수와 높이가 제한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재생사업을 주도하는 서울시는 물론 향후 남촌재생계획에 참여할 수도 있는 민간업체 역시 제한된 층수와 높이를 충족시키면서 사업을 벌이는 등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울러 이같은 건축규제는 이번 재생사업이 성공해 남촌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른 뒤에는 더 큰 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관광객이 유입되면서 상권이 살아나고 그 결과 땅값이 오르게 되면 주민들의 건축규제 완화 요구는 한층 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서울시가 회현동 일대를 종로구 북촌과 같은 관광명소로 만들겠다고 밝힌 점 역시 우려가 없지 않다.북촌이 한옥마을 등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회현동 일대 세입자들이 둥지 내몰림(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서울시는 서울로7017 개장으로 유입되는 관광객을 남대문시장뿐만 아니라 회현동까지 끌어들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는데 그 실효성이 의심된다는 지적이 있다.

서울로7017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현동 일대 주민들이 관광객 유입을 위해 남촌재생사업의 속도를 높여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있지만 관광자원으로서 회현동의 매력이 남대문시장 수준이 되는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기다려주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빨리 가시적인 것을 내달라고 한다"며 "서울로7017에 120만명이 왔다는데 남대문시장 쪽으로만 가니 회현동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업을 빨리해달라고 주민들이 요청하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회현동 고도제한에 관해선 "북촌에서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하면서 창덕궁 옆에 경관에 맞지 않는 건물이 들어서기도 했는데 남촌의 경우에는 법의 테두리 내에서 재생 기법을 통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하려 한다"며 "도시계획상 건축제한이 많지만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에게 이렇게 (개발)하는 방법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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