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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신도시 사고현장 합동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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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광교신도시 사고현장 합동감식
  • 김재일 기자
  • 승인 2017.12.26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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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공사장 ‘화마 흔적’

크리스마스 대낮에 화마가 할퀴고 한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오피스텔 공사장 지하는 검은 그을음 뿐이었다. 

매캐한 냄새가 빠지지 않았고 벽면까지 새까만 탓에 후레쉬에 의존하지 않고는 한 걸음 내딛기 어려웠다.  

사고 하루 만인 26일 오전 11시부터 사고를 수사하는 수원남부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고용노동부, 경기재난안전본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3시간에 걸쳐 합동감식을 벌였다.

전날 사고 직후 현장 관계자들에게서 “철제 H빔을 산소절단기로 절단하다가 불이 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경찰은 이날 감식을 통해 발화지점을 확인했다. 

현장에 타고 남은 단열재와 전등과 배선, 20㎏짜리 소화기 1개 등을 수거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결과는 3주 뒤에 나올 예정이다. 

불이 난 현장은 지하 2층 주차장으로, 용단작업 바로 뒤에 2m 이상 높이로 쌓여있던 스티로폼 단열재가 발화지점으로 확인됐다. 

주변에서 폭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작업자들이 자체 진화를 시도했다는 진술처럼 수거된 소화기는 사용 흔적이 있었다.

경찰은 용단작업 중 발생한 불꽃이 단열재로 튀면서 불이 났으며 발화 지점에서 발화포가 단열재에 덮여있는 등 초기에 안전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감식 결과 근로자들이 일부 안전조치는 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수사가 조금 더 이뤄져야 정확한 상황이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공사장 인근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현장 감식 현장에 지켜보기도 했다. 

인근 주민 A(52)씨는 “전날 사고를 지켜보고, 오늘도 감식을 지켜보기 위해 나왔다”라며 “젊은 목숨이 불씨처럼 한순간에 꺼졌는데 안타깝고, 사고가 잇따르는 것도 불안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사고는 크리스마스인 전날 오후 2시46분께 SK뷰 레이크타워 공사현장 지하 2층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이모(30)씨가 숨지고, 13명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또 현장에서 진화하던 장모(55) 소방위와 김모(34) 소방교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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