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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4번째 포토라인… “숙명이라면 받아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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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 4번째 포토라인… “숙명이라면 받아들여”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7.11.29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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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 이후 4번째 수사기관 조사
우병우, 검찰 조사서 입장 적극 설명할 듯
▲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하고, 비선 보고 과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국가정보원의 불법 사찰 의혹의 정점에 서 있는 우병우(50)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우 전 수석은 29일 오전 9시 52분께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포토라인에 선 우 전 수석은 착찹한 표정으로 “지난 1년 동안 검찰 포토라인에 네 번째 섰다”라며 “이게 내 숙명이라면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게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검찰의 수사가 이어져온 것에 대한 불만과 스스로의 다짐을 에둘러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우 전 수석은 ‘불법사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들어가겠다”고 짧게 말한 뒤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검찰에서 충분히 밝히겠다”고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우 전 수석은 최윤수(50·사법연수원 22기) 전 국정원 2차장,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전략국장 등과 공모해 이석수 전 특별감찰관 등을 불법 사찰하고, 비선보고에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우 전 수석을 상대로 이 전 감찰관 등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는지, 비선 보고 과정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우 전 수석은 아울러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및 단체 지원 배제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있다.

앞서 검찰은 추 전 국장을 수사하면서 공직자 사찰, 우 전 수석에 대한 비선 보고 의혹 등 정황을 포착했다. 우 전 수석의 해당 지시를 이행한 것으로 파악된 추 전 국장은 구속기소된 상태다.

이후 검찰은 우 전 수석의 서울대학교 법학과 84학번 동기이자 친밀한 사이로 알려진 최 전 차장을 지난 26일 불러 조사를 벌였다. 최 전 차장은 국정원의 통상 업무 외 불법에 관여한 바가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지난 24일 밤 우 전 수석의 휴대전화와 차량을 기습 압수수색했다. 해당 압수수색은 현직 검찰 간부가 우 전 수석을 도왔다는 의심 하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우 전 수석에 대한 직접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판단, 소환 조사를 통보했다. 우 전 수석도 이에 응한 만큼 검찰 조사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법조계에서는 특정 인물에 대한 조사가 1년 넘게 이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을 고려해 이번 검찰 수사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 전 수석은 지난해부터 처가 부동산 고가 매매 의혹 등으로 3차례 수사 기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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