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고창 오리농장에서 발견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해 유행했던 AI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것으로 판명됐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은 27일 “이번 고병원성 AI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 지난 2016년말 유럽에서 유행한 H5N6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 저병원성 바이러스 H3N6형이 재조합된 새로운 유형의 H5N6 AI로 판명된다”라고 밝혔다.
새로운 유형의 AI가 H, N 타입으로 구분되는 144개 종류에서 벗어나는 신종이거나, 변종 바이러스는 아니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유행한 H5N6형 AI 유전자와는 유전자 특성이 매우 다른 것으로 조사됐다.
검역본부는 이들 바이러스간 재조합에 의해 만들어진 H5N6형 AI가 올해 10월 이후 겨울철새를 통해 국내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본부장은 “해당 AI는 철새 이동경로를 따라 감염된 철새 바이러스가 야생조수류, 사람, 차량 등을 통해 농장 내로 유입된 것으로 잠정 추정된다”고 했다.
박 본부장은 그러면서 “농장 인근에 철새 도래지인 동림 저수지가 있고 최근 가창오리 등 철새 이동이 확인됐으며, 축사 지붕에 야생조류의 분변이 다수 발견돼 AI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검역본부는 또 발생원인과 유입경로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팀을 구성해 농장 및 동림 저수지 인근(고부천, 사산 저수지 등)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및 분변 852점을 추가로 채취해 바이러스 확인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발견된 새로운 유형의 AI 바이러스가 가진 병원성 특징 등에 대해서도 정밀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순천만의 야생조류 분변에서 검출된 고병원성 H5N6 바이러스와, 제주도 하도리에서 검출된 H5N6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검사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