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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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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여성 보이스피싱 피해 급증
  • 김성민 기자
  • 승인 2017.11.01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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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간호사 등 전문·사무직

여전히 대출수요가 많은 40~50대를 대상으로 대출빙자형 보이스피싱이 빈발한 가운데 최근 20~30대 젊은 여성들의 보이스피싱피해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20~30대 여성을 표적으로 한 경찰, 검찰, 금융감독원 등 공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증가 추세로 특히 교사, 간호사 등 전문직·사무직 여성의 피해가 크다.

수사기관이나 금감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20~30대 여성의 피해금액은 올해 1분기 69억원에서 2분기 72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3분기에는 83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1·2분기 21억원, 24억원에 이어 3·4분기 각각 51억원·8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들어 급증한 수치다.

경찰청이 20~30대 전문직·사무직 여성의 피해사례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 사회 초년생으로 사기사건 등 범죄피해에 대한 경험이 적은데다 경찰·검찰 등을 사칭한 사기범이 성명·주민번호 등 개인정보를 언급하며 접근하면 더 쉽게 속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감성적 성향인 젊은 여성일수록 순간적으로 이성적 판단을 못하고 주변 도움을 받기보다는 스스로 문제를 빨리 해결하려다 피해를 입는 사례도 많았다.

경찰청은 “스스로 전문직이라고 생각할수록 자신은 범죄와 무관하다고 생각해 평소 범죄 수법, 예방 방법 등에 관심이 적다”며 “사기범이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있다며 고압적으로 나오는 경우 당황하여 지시에 따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노린 사기범들은 공공기관이나 여성의 동성에 대한 신뢰 성향 등 젊은 여성들의 심리를 교묘히 이용해 위조공문서·신분증을 제시하거나, 은행직원이 고액 인출 목적을 묻는 경우 유학자금 또는 해외여행 자금 등으로 대답하도록 지시하는 등 교묘하고 대담한 수법을 사용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청은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신뢰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을 집중 단속하는 한편, 금감원 및 금융기관과도 협조해 20~30대 여성이 은행에서 고액의 현금을 인출할 때 보이스피싱 관련성 여부 확인을 강화토록 지도할 방침이다.

최근 교사나 간호사 등 전문직 여성을 대상으로 한 피해가 빈발함에 따라 교육부 등에서는 관련 범죄 사례를 전파해 피해 예방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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