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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상레스토랑 한쪽으로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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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선상레스토랑 한쪽으로 기우뚱
  • 김성민 기자
  • 승인 2017.10.3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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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이상 없으나 이용자는 불안”

한강의 유명 수상레스토랑이 최근들어 급격히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이용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비록 고정시설물이지만 엄연히 선박외형을 갖춘 만큼 즉각적인 안전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10월 31일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시민제보에 따르면 잠원한강공원에 위치한 A수상레스토랑이 최근 강 중앙쪽으로 급격히 기울면서 안전사고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선상레스토랑에 올 때마다 기울어서 직접 스마트폰 앱으로 수평을 재보니 1.8도였다’는 한 이용객 제보를 받고 한강사업본부를 통해 확인한 결과 현재 A수상레스토랑은 강 중앙쪽으로 2도 정도 기울어진 상태다. 

최근 수차례 A수상레스토랑을 이용했다는 B씨는 “올 때마다 자꾸 기우는 것 같다”며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어디 얘기할까하다 제보한다”고 말했다. 세월호 등 최근 수년동안 연이은 선박사고의 재판이 될까 두렵다는 얘기다. 

문제의 시설물은 2002년 5월 여객선 형태로 지어졌다. 3층짜리로 지어진 이 시설물은 각 층마다 음식점이 입점해 있다.

램프(육상에서 선박으로 가는 통로)를 통해 시설물 안으로 들어가 식사를 즐기는 구조로 식도락가 사이에서는 한강을 배경으로 남다른 풍경과 특색있는 음식으로 인기가 높다. 

A수상레스토랑이 한쪽으로 기우는 이유는 무엇일까. 

30일 오후 현장을 직접 찾아 검사를 실시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니 둔턱이 배 밑에 닿아있는 것 같았다”며 “부력이 있는 강 중앙쪽보다 그렇지 않은 강가쪽이 2도 정도 기울어진 것을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직접 가보니 기울어진 것을 느꼈다”며 “(시설물 아래에) 펄이 많이 찼다. 원래 그쪽이 펄이 잘 모이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최근 한강수위가 낮아지고 조수간만 등의 영향으로 펄이 시설물 한쪽에 집중적으로 모레가 쌓이면서 시설물의 균형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A수상레스토랑의 한쪽면은 진흙 위에 얹혀진 상태다. 

한강사업본부는 조사 결과, 일단 안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지만 A수상레스토랑 운영사측에 시민 불안을 해소할 대책을 요구했다. 

현행법상 한강 점용허가를 받은 업자는 관리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에따라 한강사업본부는 운영사측에 허가 조건으로 퇴적토 준설과 수심 유지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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