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시가 건립중인 컬링경기장 공사의 핵심공정인 전기시공 분야에 불법 하도급이 이루어져 부실시공의 위험이 있다는 제보가 나왔다.
빙질을 최우선 하는 컬링장 등 아이스링크는 전기시설이 국제규격을 따지는, 어느 분야보다 엄격한 공정이다.
최근 의정부시에 따르면 경기도 내 가장 많은 컬링팀이 있는 관계로, 99억8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의정부시 체육로 136번길(의정부종합운동장 부지 내)에 연말 완공을 목표로, 연면적 2964㎡의 국제규격을 갖춘 2층 짜리 전용 경기장을 짓고 있다.
그런데, 한 익명의 제보자가 이 시설의 전기공사를 Y업체가 낙찰받아 낙찰가의 1/3 수준의 커미션을 떼고, 현저히 낮은 공임으로, S업체에게 불법으로 하도급 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제보를 받은 본지 등 기자 일행이 추석연휴 전인 지난 달 중순께 현장을 확인방문한 결과 낙찰 받은 Y업체 관계인들은 그림자 한 명 없었고, 제보사실대로 S업체 간부와 인부들이 전기공사를 한창 벌이는 것이 목격됐다.
현장은 S업체 주 모 소장이 현장관리자, 전기기사 2인 보조인력 2인 등 S업체 소속 5인이 작업하고 있었다.
주 모 소장은 기자들이 현장도착 바로직전 외출한 관계로, 전화통화로 현장대리인 임이 확인 됐고, 현장의 전기기사 박 모씨와 보조인부 김 모씨는 이날의 작업공정에 대해 케이블 입선작업이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자신들이 S업체 소속이라는 것과, Y업체에 대해서는 모르는 관계라고 분명히 했다.
특히 이름을 안밝힌 사복차림의 한 공사장 관계자도 현장대리인이 S전기 주 모 소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명확한 사실에 대해 시 관계자들은 모르쇠다.
1년 가까이 현장을 감독해온 부서장과 주무팀장 등은 문제가 제기되자 "현장을 학인해보겠다"고 하더니, 다음날 "감리와 현장소장을 만나본 결과 사실무근한 일이다"라며, 잡아떼며 눈 먼 소리를 한다.
기자들에게는 그림자도 없던 Y업체 관계자들이 해당 공무원들과는 어떻게 연락이 되고 있는지, 감리자 업체 공무원 간 결탁의혹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