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5-07-29 16:33 (화)
해병특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소환…”성실하게 조사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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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특검, 조태용 전 국정원장 소환…”성실하게 조사 받을 것”
  • 박두식 기자
  • 승인 2025.07.29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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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격노' 회의 국가안보실장으로 참석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피의자 신분
▲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조태용 전 국정원장이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이명현 순직 해병 특별검사 사무실에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소환되어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해병대원 순직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이 이른바 'VIP 격노설'에 연루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조 전 원장은 29일 오전 9시22분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대통령이 격노한 것을 직접 봤나'라고 취재진이 묻자 "성실하게 조사 받겠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보고 이후 대통령이 어떠한 지시를 내렸나' '당초 회의에서 수사 결과 보고된 적 없다고 하지 않았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혐의자 적시 확인하려고 했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원장은 VIP 격노설이 제기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당시 국가안보실장으로 참석했다.

VIP 격노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 회의에서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과에 대한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느냐'며 격노해 사건 이첩 보류를 지시하는 등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조 전 원장은 회의 이후 임기훈 전 국가안보실 국방비서관과 함께 남아 윤 전 대통령과 대화했다. 그는 박정훈 대령이 이끄는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을 경찰로 넘긴 뒤 군 검찰이 회수해왔을 때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통화하기도 했다.

특검팀은 회의에서 수사 결과가 보고된 경위, 결과를 보고받은 윤 전 대통령이 어떤 지시를 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격노설 규명을 위해 당시 회의를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특검팀은 당시 회의에 윤 전 대통령과 조 전 원장, 임 전 비서관을 비롯해 김태효 전 국가안보실 1차장, 이충면 전 외교비서관, 왕윤종 전 경제안보비서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까지 총 7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했다.

그동안 윤 전 대통령의 격노설을 부인했던 김 전 차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 전 비서관, 왕 전 비서관도 특검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당시 회의에서 보고를 받고 화를 냈다고 인정했다.

또한 격노설을 부인해왔던 주요 관계자인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역시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화를 냈다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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