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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4시간 설득 끝에 3200만원 피싱 피해 막아…경찰, 감사장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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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원이 4시간 설득 끝에 3200만원 피싱 피해 막아…경찰, 감사장 전달
  • 류효나 기자
  • 승인 2025.07.29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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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사업 위해 대출받은 돈"…사업자 등록증 등 제시 못 해
은행원, 본점 소비자보호부와 경찰 연락…설득 후 계좌 정지도
▲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신한은행 대흥역 지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은행원 김성하(27)씨에게 경찰이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김씨는 4시간가량의 설득으로 32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김완기 마포경찰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하지만, 금융기관과 경찰이 긴밀히 협조하면 이런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마포경찰서 제공)
▲ 지난 24일 오후 4시께 서울 마포구 신한은행 대흥역 지점에서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한 은행원 김성하(27)씨에게 경찰이 감사장과 포상금을 수여했다. 김씨는 4시간가량의 설득으로 3200만원의 피해를 막았다. 김완기 마포경찰서장은 "보이스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하지만, 금융기관과 경찰이 긴밀히 협조하면 이런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마포경찰서 제공)

거액을 찾으려 했지만,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 못하는 고객을 4시간가량 설득한 끝에 보이스 피싱 피해를 막은 은행원 김성하(27)씨가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4시께 보이스 피싱 피해를 예방한 신한은행 직원에게 감사장 및 112신고 포상금을 수여했다고 29일 밝혔다.

9년 8개월의 경력을 가진 김씨는 지난 1일 오후 2시30분께 서울 마포구에 있는 신한은행 대흥역지점에서 한 고객의 행동에 보이스 피싱 범죄를 의심했다. 고객은 명품 사업을 위해 특정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은 3200만원을 현금으로 찾아가려 했지만 사업자 등록증이나 정확한 인출 사유를 제시하지 못해서다.

김씨는 바로 은행 본점 소비자보호부와 내용을 공유했고, 최근 특정 대부업체로부터 대출받은 이들이 대부분 검사로 속인 보이스 피싱으로 피해를 보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김씨는 고객의 계좌를 정지시켰고, 약 4시간의 설득을 통해 경찰에 해당 내용을 전할 수 있었다.

설득이 오래 걸린 건 피해자가 '본인 돈을 찾는데 서류가 왜 필요하냐'며 화를 내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중재하고 설득하는 게 쉽지 않아서였다.

김씨는 "대면한 은행 직원이 조금 의심스러울 수 있어도 이야기를 들어줬으면 좋겠다"며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설득으로 피해를 막아드려 너무 다행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대흥역 지점장은 "보이스 피싱이나 사기 관련 동일한 사건이 종종 일어난다"며 "직업인으로서 소명과 사명감으로 경찰과 잘 협조하에 역할 할 수 있다면 조금이나마 보람되고 사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마포구 관내 경찰서에 접수된 보이스 피싱 피해 신고는 98건이다. 이는 의심 신고를 제외한 수치다.

경찰 관계자는 "대부분 피해자가 의심하면서도 신고하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다가 큰 피해를 본다"며 "경찰은 보이스 피싱 범죄에 총력 대응하고 있으니 의심될 때 바로 112나 1322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완기 마포경찰서장은 "보이스 피싱 범죄가 날로 지능화하지만, 금융기관과 경찰관이 긴밀히 협조하면 이런 피해를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경찰도 시민 재산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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