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근무 중 흡연이 노동자의 생산성이나 노동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에 나섰다.
그동안 흡연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 등 경제적 손실 평가는 있었지만 노동력 상실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국가금연지원센터는 5일 ‘흡연이 노동력 상실에 미치는 영향과 정책방향 연구’라는 제목의 연구용역을 서울지방조달청을 통해 입찰 공고했다.
연구 기간은 2020년 7월 31일까지이며 예산은 9000만원이다.
연구는 노동자의 흡연이 노동력 상실에 미치는 영향을 계량적으로 추정해 사업장 내 금연프로그램과 예방중심 건강 관리 정책 수립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게 골자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흡연이 호흡기·심혈관계·소화기질환 등 노동자 개인의 건강을 위협해 직장 생활을 어렵게 할 뿐만 아니라, 조직 측면에서도 근무 중 흡연에 따른 근로 손실,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 발생 등 업무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센터는 “주 52시간 도입 이후 노동력과 생산성에 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우리나라의 경우 흡연이 생산성이나 노동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어 정책 수립에 필요한 적절한 결과를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용역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는 흡연 노동자와 비흡연 노동자 간 건강과 노동력 상실 수준을 추정, 차이를 비교하고 사업장 노동자의 흡연 및 흡연량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다.
아울러 흡연행태 및 흡연습관, 흡연으로 인한 생산성 및 노동력 손실에 대한 인식, 사업장과 정부 금연정책에 대한 인식 및 요구도 등 흡연문제 실태를 파악한다.
이를 통해 사업장 노동자의 건강과 노동력 제고를 위한 예방중심 건강관리 정책 수립과 사업장 금연프로그램 정책방향을 제시하도록 했다.
국민건강보험 건강보험정책연구원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은 2013년 기준 7조1258억원으로 추정된다.
조기사망에 따른 미래소득 손실액이 3조4083억원(47.8%)으로 가장 많았고 질병 치료를 위한 직접의료비 2조4276억원(34.1%), 이에 따른 생산성 손실액 8988억원(12.6%)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