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회장 “합의된 관계였다”
경찰이 가사도우미와 비서에 대한 성폭력 의혹을 받고 있는 김 전 DB그룹 회장을 구속 송치했다.
3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수서경찰서는 이날 오전 김 전 회장을 강제추행과 강간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김 전 회장은 2016~2017년 별장 가사도우미를 성폭행하고, 비서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성추행을 주장한 비서는 지난 2017년 9월 고소장을 냈는데, 김 전 회장은 이에 앞서 같은 해 7월 질병 치료를 명목으로 미국으로 떠난 뒤 현지에서 체류했다.
이후 2016년부터 약 1년 일한 가사도우미가 성폭행 당했다는 의혹이 있었고 이에 관해서는 지난해 1월 고소가 이뤄졌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의 미국 체류로 인해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 5월 사건을 한 차례 기소중지 의견으로 검찰에 넘기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경찰 등의 사법공조로 현지에서 체류할 수 있는 비자에 문제가 생기자 귀국행 비행기를 탔다.
그는 자진 귀국 형식을 빌어 출국 약 2년 2개월 만인 23일 오전 3시40분께 뉴욕에서 국내로 들어왔고 경찰은 그를 붙잡아 26일 구속했다.
이후 조사에서 김 전 회장은 “합의된 관계였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경찰은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김 전 회장의 혐의가 상당하다고 보고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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