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임금협약(임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는 지난 7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교섭 대표단과 가진 2차 교섭에서 '임금 동결'을 요구했다.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노조 측의 임금인상안을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당초 노조 측이 요구하는 임금 인상률은 8.1%(정규직 기준)였다. 이는 상급단체인 한국노총의 임단협 지침에 따른 것이다.
이날 교섭은 양 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2시간만에 종료됐다.
문제는 사측 협상위원 중에서 홍기택 산업은행장과 성세환 부산은행장이 노조 측에 사전통보도 없이 불참했다는 점이다.
사측 협상위원은 홍 행장, 성 행장과 함께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홍기택 KDB산업은행장, 리처드 힐 스탠다드차타드(SC) 은행장, 김종화 금융결제원장 등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상견례 이후 가진 사실상의 첫 교섭에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임협에 나설 의향조차 없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사측 협상대표인 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공식적으로 노조에 사과했지만, 정작 2명의 협상위원은 함구한 상태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본격적인 협상에 나서기도 전에 사측 협상위원들의 불성실한 태도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경제성장률·물가인상률을 반영한 임금 인상률이어서 과하다는 지적도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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