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이 오는 12~13일 서울에서 열릴 남북당국회담에서 수석대표의 급을 낮춘데 대해 청와대가 10일 유감의 뜻을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간에 이런 회담을 진행함에 있어 중요한 것은 서로가 서로를 존중할 수 있는 격(格)"이라며 "이런 격부터 신뢰가 싹트는데 만약 격이 서로 맞지 않는다면 시작부터 상호간에 신뢰를 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지 않겠냐"고 밝혔다.
이어 "격은 서로 간에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회의에 임하는 자세가 아닌가 싶다"며 "그 부분에 있어서는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국제표준)가 적용돼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 대표가 중국에 가서 대화하고 협상을 할 때 늘상 하는게 바로 국제적 스탠다드"라며 "그런데 만약 남한과 회담할 때 이같은 격을 무시하거나 깨는 것은 신뢰가 아니다. 그런 부분들은 기본자세"라고 강조했다.
앞서 남북은 9~10일 판문점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수석대표급 의제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우리 측은 북측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회담에 나오므로 이에 상응하는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이 나와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북한 측은 우리 측의 요구에 부정적인 의견을 표명하며 '상급 당국자'로 하겠다는 입장을 고수, 우리 측 문안을 수용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어제 그것(수석대표급 의제)으로 많은 문제가 있어서 (실무접촉이) 지연됐다"며 "남북 관계의 진전을 모두가 바란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 당국자 회담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격을 맞추는 게 기본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이것은 정부의 공통된 분위기"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