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지도부는 3일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은 것과 관련해 외교·안보 분야와 관련해서는 훌륭한 성과를 이뤘다고 자평하는 한편, 경제 정책과 인사 문제 등은 향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그동안 어렵고, 힘든 100일을 지내면서 최선을 다해 국민과의 약속을 어떻게든 입법으로, 예산으로 반영하려고 노력했다"며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탄탄한 지지를 보내주신 것에 머리 숙여 감사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내일부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일을 맞는다"며 "각종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련한 박근혜 정부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최 원내대표는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지난달 30일 실시한 방송기자 토론회를 거론하며 "김 대표는 박근혜 정부 100일에 대한 평가에 대해 지나치게 인색한 것 같다"며 "인사 불통, 한반도 위기가 고조된 데 대한 불안, 대선 공약 불이행에 따른 불신 등 '3불 정부'라고 했는데 이는 지나친 인색함"이라고 비판했다.
최 원내대표는 "외교 안보와 관련해 안보 불안이 발생한 것은 북한의 무분별한 위협과 협박, 도발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국제 공조를 통해 차분하게 잘 대응한 분야로 이 점에 대해서는 북한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러면서 "공약 불신과 관련해서도 박근혜 정부가 출범 100일밖에 안됐다"며 "각종 청사진을 마련하고 140개 국정과제를 선정하는 등 준비작업을 하는데 조금 성급한 평가"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앞서 박근혜 정부 평가와 관련 A 마이너스라고 점수를 매긴 바 있지만 60% 이상의 지지를 받고 있는 등 긍정적으로 잘 출범했다고 본다"고 총평했다.
정 최고위원은 또 "박근혜 대통령이 나라가 잘 되게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왔다"며 "국정운영에 대한 진정성과 사명감이 향후 새 정부를 견인해나갈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이 됐기 때문에 인사시스템을 구축하고 국정운영계획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시기"라고 조언하면서 "경제 부흥면에서도 창조경제와 일자리 창출 등 경제민주화 공약 입법화 과정이 착실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박근혜 정부 취임 100일을 맞아 외교·안보 분야를 잘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경제와 관련해서 총론은 좋지만 실천이 부족하고 인사와 관련돼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취임 이후 북한 핵 위협 등 안보 위기속에서도 일관된 대북 메시지로 북한을 압박하는 한편 미국과의 대북 공조를 이뤄낸 것은 칭찬 받을 성과"라면서 "미국에 이어 중국과도 공조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고 대북 정책에 있어 한국이 주도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분야와 관련해서 "경제는 총론적으로 큰 그림을 잘 그리고 있지만 세부적인 실천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며 "민생경제 활성화와 창조경제 액션 플랜을 만들어 국민적 의구심을 해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인사 난맥상에 대한 지적에 대해 "인사 난맥상은 후한 점수를 줄 수 없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라면서도 "박근혜 정부가 향후 여론을 중시하고 소통의 폭을 넓히는 것이 해결 방안"이라고 의견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