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을 만나 우간다 속담을 들어 "새마을운동 정신과 일맥상통한다"며 협력을 약속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한 중인 무세베니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우간다 속담에 '카무카무 우에 우간다'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 '하나하나가 모여 다발을 이룬다'라는 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우간다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식민통치의 아픈 경험이 있고, 상호협력에 대한 의지와 열망이 강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가깝다"며 "평소 무세베니 대통령께서 한국을 우간다 경제발전을 위한 모델국가로 자주 언급하셨다고 들었다"고 친밀감을 표했다.
이어 유엔과 아프리카경제위원회 등 국제기구가 농촌 근대화와 경제발전 모델로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선정했다는 점 등을 들면서 "좋은 기후와 비옥한 토지, 근면한 국민성을 가지고 있는 우간다가 새마을운동을 통해 체계적인 농촌개발을 이뤄낸다면 동아프리카의 곡창으로 거듭날 수 있다.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지난해 런던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스티븐 키프로티치와 체스 스타 피오나 무테시를 언급하고 "이러한 국민적 저력 위에서 아프리카 발전의 새로운 희망을 열어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무세베니 대통령은 자신이 알고 있는 한국어 인사와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을 언급하면서 양국 교류에 기대감을 표했다.
특히 "한국어 두 문장을 알고 있다. '안녕하십니까, 감사합니다' 저는 이 두 마디를 과거에 김일성 장군(김일성 전 북한 주석)으로부터 배웠다. 과거에 여러 차례 방문했기 때문"이라며 "아프리카에서 반식민주의 운동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이어 "반식민지 투쟁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소련, 중국, 북한, 쿠바와 같은 동방국가들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었다"며 "그러나 그 이후 세상은 많이 변화했고 오늘날 우리는 반식민지 투쟁을 종식했다. 저희는 민간 주도 경제성장이라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을 방문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은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을 과거에 잘 봐왔다. 심지어 제 집무실에서는 박 전 대통령께서 집필하신 서적들이 있다"며 "한국을 오늘날과 같이 변화시킨 그분의 비전에 경의를 표한다"고 답례했다.
또 한국이 삼성과 같은 토착기업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은 좋은 모범사례"라고 언급하면서 "한국과 모든 방면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 상호 이해를 위해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무세베니 대통령의 방한은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첫 외국 정상의 공식 방문이다.
오찬에 앞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취임 후에 외국 정상과 회담을 처음 하는 것이라서 의미가 있다"며 "21세기에 세계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아프리카라고 생각하는데 우간다의 놀라운 발전이 상징적으로 그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무세베니 대통령은 "제가 박 대통령께서 취임하신 이래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국가원수인 만큼 박 대통령도 우간다를 방문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초청했다.
이날 정상회담 뒤 오찬에 앞서 양 정상은 우간다 농가공 전략수립 사업 실시를 위한 무상원조 기본약정을 체결하는 서명식을 갖고 양국 간 개발협력 중점 분야인 농업분야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양 정상은 농식품 가공, 농업 발전을 위한 맞춤형 개발협력을 위해 관계기관 간 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통상·투자, 에너지·자원, 인프라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김행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간다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설명하고 북한이 올바른 방향으로 변화하도록 하기 위해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
김 대변인은 "농업 및 자원분야에서의 실질협력을 증진시키는 모멘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우리 정부는 지구촌 마지막 성장엔진으로서 아프리카의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감안해 아프리카와 호혜적 협력을 통해 에너지, 인프라, 개발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동반 성장을 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