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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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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그룹 신규 사외이사, 권력기관 출신 봇물
  • 엄정애기자
  • 승인 2013.05.29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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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선임 사외이사 30% '법조, 국세청, 공정위 출신'

새 정부의 경제 민주화가 속도를 내면서 올 들어 검찰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권력기관 출신 인사들의 대기업 사외이사 진출이 봇물을 이뤘다.

29일 기업경영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최근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한 20대 재벌기업 149개 상장사의 사외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검찰과 법원을 비롯한 법조계, 국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3개 권력기관을 포함한 관료 출신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반면 학계와 재계 인사는 대폭 줄었다.

관료 출신 신규 선임 사외이사는 총 51명으로 전체 94명중 54.3%를 차지했다. 2013년 주주총회가 열리기 전인 지난해 말 38.9%에 비해 비중이 15.4%포인트 크게 높아졌다.

부처별로는 검찰 법원 등 법조계 출신이 17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국세청 9명 공정위 3명 순이었다. 역시 작년 말과 비교하면 법조계 출신 인사 비중은 3.8%포인트나 높아졌고 국세청과 공정위 비중도 가각 3.5%포인트, 1.2%포인트 높아졌다.

이들 3개 부처 출신 외에 나머지 관료출신 사외이사는 청와대 국무총리실 국정원 기획재정부 감사원 고용노동부 금융감독원 방송통신위원회 경찰청 등 수십 개 부처에서 1~2명씩 배출됐다.

반면 학계 재계 언론 예능 출신 사외이사 비중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학계 출신은 올해 25명이 선임돼 수적으론 가장 많았지만 전체 신규선임자 대비 비율은 26.6%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말 전체 사외이사 가운데 학계 출신 비율은 34.6%여서 8%포인트나 낮아진 셈이다.

재계와 언론 출신도 16명과 2명으로 각각 5.6%포인트, 1.4%포인트 낮아졌다. 예능인 출신 신규 사외이사는 없었다.

전체 숫자로는 여전히 학계 출신 인사가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료(법조 국세청 공정위 제외)출신 22명→법조 17명→재계 16명→ 국세청 9명→공정위 3명→언론 2명 등의 순이었다.

신규선임자를 합친 20대 그룹 총 사외이사 수는 작년 509명에서 올해 489명으로 20명 줄었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그룹의 계열사 수가 줄어들었고 한사람이 2개사 이상 사외이사직을 맡을 수 없게 한 상법 개정도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룹별로는 삼성 사외이사가 58명으로 가장 많았다. 58명중 학계 인사가 3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관료 15명이 뒤를 이었다. 관료 중에서는 법원 검찰 등 법조계 인사가 9명으로 압도적이었다.

현대차는 총 43명의 사외이사 중 학계 출신은 19명에 불과하고 관료 출신이 22명에 달했다.

특히 이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이 각각 8명 7명을 차지했다. 20대 그룹 중 세무와 공정위 출신 사외이사가 가장 많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롯데그룹도 학계 출신은 단 5명에 불과하고 관료는 법조계 7명, 국세청 5명을 포함 총 17명에 달했다.

하위 그룹으로 갈수록 관료 출신 인사 비중이 급격이 높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두산의 경우 총 26명중 법조계 출신 8명을 포함 관료 출신이 17명(65.3%)에 달하고 CJ
도 26명 중 관료 출신이 18명으로 69.2%에 달했다.

신세계는 학계 출신이 단 한명도 없이 총 17명중 15명(88.2%)을 관료 출신들로 구성했다.

동부그룹 사외이사 역시 총 20명중 13명이 관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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