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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검찰총장 "전두환 추징금 집행, 압수수색도 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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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검찰총장 "전두환 추징금 집행, 압수수색도 불사"
  • 이원환기자
  • 승인 2013.05.28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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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도주, 어처구니 없는 사건…송구"

채동욱 검찰총장은 28일 전두환 전 대통령 등 고액 벌과금 미납자와 관련해 "특별수사를 한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며 "계좌추적과 압수수색 등의 방법을 총동원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달라"고 강조했다.

채 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서 열린 주례간부회의에서 "계좌추적과 부동산 등 자산추적, 압수수색 등 입체적·다각적인 방법을 총동원하라"고 강도높은 형 집행을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

채 총장은 최근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등 고액 벌금·추징금 미납자에 대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바 있지만 수사에 준하는 '압수수색' 등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4일부터 납부기한이 경과된 1000만원 이상의 '고액벌과금 집행팀'을 대검찰청에 꾸리고 100일간 한시적으로 운영 중이다.

전국 58개 검찰청에는 검거활동과 재산추적, 강제집행 업무를 담당하는 '집중집행반'을 설치했으며 특별히 전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 1672억원을 집행할 전담팀을 서울중앙지검에 마련했다.

이와 함께 채 총장은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발생한 구속피의자 도주 사건과 관련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민에게 송구스럽다"고 유감의 뜻을 표했다.

특히 "지금 모든 검찰구성원들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고, 총장 취임 이후 각자의 길목을 물샐 틈 없이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사고가 나 무척이나 송구스럽다"고 거듭 사과했다.

대검 간부들에게도 "각급 기관장들도 전보다 관심을 쏟고 있겠지만 어떤 형태로든 불미스러운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복무기강 확립에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무엇보다 도주한 피의자를 조속히 검거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며 "대검 관련 부서도 경찰청과 공조체제를 강화해 이른 시일 내에 체포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도주범 이대우(46)는 지난 20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서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받던 중 검찰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도망간 뒤 아직까지 검거되지 않고 있다.

대검찰청은 이와 관련 사고 직후 일선청에 "구속피의자 신병관리를 철저히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공문에는 방호근무를 강화하고 청사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유사시에는 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라는 지시도 포함됐다.

대검은 우선 도주범 체포에 집중한 뒤 검찰공무원의 업무상 과오를 문책하거나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원지검 평택지청에서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가상 상황을 연출하는 등 자체점검을 실시해 호평을 받았다.

평택지청장은 지난 21일 예고없이 검사실을 방문, 피의자가 도주한 상황을 연출해 경보장치를 작동하는 등 미흡한 상황을 보완했다.

이에 대해 채 총장은 "다른 청에서 발생한 불의의 사고를 남의 일로만 여기지 말고 같은 사고가 반복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기민하게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달라"고 격려했다.

채 총장은 또 노자 도덕경에 나오는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는 뜻의 '상선약수(上善若水)' 4글자가 담긴 액자를 대검청사 8층 운주당에 걸었다고 소개했다.

'물'을 비유해 ▲항상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것처럼 원칙과 기본에 충실 ▲수면이 항상 고른 것처럼 매사에 공정 ▲깨끗함의 상징인 것처럼 청렴결백 ▲함께 모여 흐르는 것처럼 단합·소통 ▲항상 낮은 곳을 지향하는 것처럼 겸허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물들은 큰 바위에 부딪힌 뒤에도 이내 다시 모여 흘러간다"며 "검찰도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를 갖고 두려워하지 않는 자기 헌신의 자세로 공직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검찰개혁과 관련해서는 "공언한 5월 말이 다가온 만큼 각 부서는 자체적으로 시행가능한 방안을 즉시 완결하고 법령개정이 필요한 개혁안에 대해서도 한층 더 속도를 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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