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30일로 19대 국회의원들이 임기 2년째를 맞을 예정인 가운데 지난 1년간 탈당과 분당, 의원직 상실 등으로 원내 세력지형도에도 상당한 변동이 있었다.
지난해 4·11총선 결과 총의석 300석 중 각 당이 확보한 의석은 새누리당이 지역구 127석에 비례대표 25석으로 모두 152석, 민주당이 지역구 106석에 비례대표 21석으로 총 127석이었다. 통합진보당은 지역구 7석에 비례대표 6석으로 총 13석, 자유선진당은 지역구 3석에 비례대표 2석으로 총 5석, 무소속인 3석이었다.
총선에서 승리한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으로 개원식을 맞이할 듯했지만 150석선은 머지않아 무너졌다.
제수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새누리당 김형태 의원(포항 남·울릉)이 4월18일 탈당해 무소속이 됐고,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휩싸인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도 같은 달 20일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 됐다.
게다가 총선 당시 공천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던 현영희 의원 역시 8월17일 새누리당에서 제명되면서 무소속 신분이 됐다. 여기에 대전 중구 강창희 의원이 7월2일 국회의장에 당선돼 무소속이 되면서 과반의석이 무너졌다.
새누리당 의석수가 148석까지 줄어드는 동안 야권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비례대표 부정경선 논란으로 5개월간 내홍을 겪은 통합진보당은 지난해 9월 마침내 분당됐다. 당내 부정경선 논란 끝에 비례대표인 김제남·박원석·서기호·정진후 의원이 9월7일 탈당했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심상정·노회찬·강동원 의원이 같은 당 13일 탈당했다.
탈당한 이들 7명은 지난해 10월21일 진보정의당을 창당하면서 원내 제3당이 됐고 이들을 떠나보낸 통합진보당은 6명으로 제4당이 됐다.
이 와중에 민주당에서도 의석수 변동이 있었다.
전북 정읍에서 당선된 무소속 유성엽 의원이 지난해 7월27일 복당해 민주당 의석은 한때 128석까지 늘었지만 경기 의왕·과천 출신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대선캠프에 합류하기 위해 지난해 10월9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면서 도로 127석이 됐다.
민주당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사이 새누리당은 과반의석을 회복,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세몰이에 나섰다. 경남 거제 무소속 김한표 의원이 지난해 11월5일 입당한 데 이어 11월16일 자유선진당과 합당을 통해 성완종·이명수·이인제·김영주·문정림 의원을 합류시켰다. 새누리당 의석수는 154석까지 늘었다.
지난해 12월 대선 이후에는 현역의원들의 의원직 상실에 따른 4·24재보궐선거가 지역구 3곳에서 치러지면서 의석수에 소폭의 변화가 있었다.
진보정의당 노회찬 전 의원의 피선거권 상실로 인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서는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새누리당 이재균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 선고에 따른 부산 영도 재선거에선 같은 당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김근태 전 의원의 당선무효형에 따른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서도 같은 당 이완구 의원이 각각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이외에 정의당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이 군소정당 소속의 한계를 통탄하며 당에서 이탈, 무소속 의원이 됐다. 정의당은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의원에 이어 강 의원까지 잃으면서 6석의 통합진보당에 밀려 원내 제4당(5석)이 됐다.
이로써 27일 기준으로 각 정당의 의석 현황은 새누리당 154석, 민주당 127석, 통합진보당 6석, 진보정의당 5석, 무소속 8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