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2일 싱크탱크인 사단법인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을 선언했다. 진보성향 원로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았고,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을 맡았던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소장직을 맡았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마포구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정책네트워크 내일' 출범소식을 알렸다.
안 의원은 "대선과정에서 운영했던 정책네트워크 내일 포럼은 현장의 문제의식과 해결방법을 개방적으로 받아들인 뒤 정책을 다듬고 우선순위를 조정했다"며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약속이란 400페이지 넘는 정책집이 50일만에 발간됐다. 수평적 네트워크의 힘이었다"고 정책네트워크 내일을 착안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지향점으로는 ▲정책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완전히 개방형 구조, 자생적인 시민참여포럼과 연계 ▲국민 삶의 문제 연구, 한국 사회 문제 해결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 동의하에서 진행되는 총체적인 구조개혁이다. 정치, 경제, 사회분야 등 모든 분야가 우리 연구소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구소는 정당(창당)이나 (지방)선거 인재풀과 관련 없다. 연구소는 연구소의 목적이 있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차원에서 만드는 것"이라며 "아마도 다음달에 창립기념 컨퍼런스로 고민의 지점을 발표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식으로 연구소 활동을 시작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제 곁에 큰 그림을 그릴 최장집 이사장과 장하성 소장이 있다.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끼는 분들, 책상 앞이 아닌 현장의 목소리를 들을 분들이 연구소를 이끌어줘 든든하다"며 구성원을 소개했다.
최 이사장 영입 배경과 관련해선 "최 교수는 아주 오래전부터 민주주의와 정당 구조에 깊은 애정을 갖고 학자적 입장에서 솔직하게 문제를 제기했다"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어서 배움의 자리를 청하고 여러 말씀을 들었던 인연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네트워크 내일 연구소가 우리나라 미래를 고민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기 위해 최 교수의 비전이 필수적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부탁드렸다. 거기에 최 교수도 동의해 승낙하게 됐다"고 영입과정을 소개했다.
이에 최 이사장은 "안 의원만큼 정치와 민주주의를 배우고자하는 열정을 갖고 집요하게 저를 대한 사람이 없었다"며 "안 의원의 열정에 감동한 것이 이사장직을 맡은 중요한 계기"라고 제안 수락 배경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대단한 싱크탱크보다는 좋은 뜻과 의지를 가지고 한국정치를 발전시켜보겠다는 자원을 발굴해 좋은 정치리더십으로 형성시키는 역할이 연구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향후 방침을 소개했다.
장하성 소장도 "전문가들의 일방적인 하향식 정책 입안이 아닌 네트워크 중심 상향식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며 "복지, 경제, 노동, 여성, 통일, 경제, 정치 등 한국사회의 주요한 분야 전문가와 국민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겠다"고 밝혔다.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사무실은 다음주 마포구 도화동 성우빌딩에 마련될 예정이다.
연구소 운영 재원은 국민 후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우선 연구소 참가자들로부터 일부 돈을 걷고 이후 지지자들로부터 후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