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북한이 지난 18~20일 발사한 발사체가 직경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동해 북동쪽으로 발사한 발사체 6발은 최대 150㎞ 가까이 날아간 것으로 추정했다.
발사체의 속도와 궤도, 이동식 발사 차량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단거리 미사일보다는 방사포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107㎜, 122㎜, 240㎜ 등 세 종류의 다연장 로켓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40㎜ 방사포는 최대 사거리가 65㎞ 안팎에 불과하지만 신형 방사포는 사거리가 최대 20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방사포는 현재 개발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실전 배치될 경우 개성 부근에서 발사하면 수도권 전체는 물론 우리 군 지휘부가 있는 계룡대와 평택·오산 등 주요 미군 기지 타격도 가능해진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대구경 로켓의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는 개발 중이거나 일부 개발한 부분이 있다"면서 "북한은 대구경 로켓을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 있지 않고 개발 중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300㎜ 이상 방사포의 포탄 길이는 3m가 넘고 발사차량 당 발사관은 6∼12개로 전해졌다.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보다 많이 발사할 수 있다.
미사일은 정밀한 유도장치가 있어 정확도가 높은 반면 방사포는 통상 유도장치가 없어 정확도가 떨어진다.
북한은 러시아 기술을 적용해 300㎜ 이상 방사포에 유도장치를 장착,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것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위반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밝혔다.
미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20일(현지 시각) "(이번) 북한의 발사가 반드시 국제 의무를 위반했다고는 볼 수 없지만 '도발적'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김 대변인은 "로켓을 이용한 미사일 발사를 금지한 유엔 결의가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보면 (안보리 결의) 위반으로 볼 수도 있다"면서 "사거리에 따라 평가가 엇갈릴 수 있겠지만, 우리는 한반도 안정을 위협하는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