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는 16일 북한이 개성공단에 남아있는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을 위한 남북당국간 실무회담 제의를 거부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의 진심어린 제안에 대해 북한이 어제 일방적 주장으로 이러한 우리의 대화제의를 폄훼한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개성공단이 잠정 중단된지 40여일이 지났다"며 "기업들이 처한 절박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이러한 상황을 감안해서 5월 14일 원부자재, 완제품 반출을 위한 당국간 실무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의한 바 있다"며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막대한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는 것은 북한의 부당한 통행제한조치와 근로자 철수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은 근본 문제해결 주장 등 개성공단 운영과 무관한 주장을 반복하기보다는 기업의 투자와 자산을 보장하기 위한 약속부터 성실히 지켜야 할 것"이라며 "우리 입주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북한이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을 위해 남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미수금 정산을 위해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을 위한 방북과 관련해 우리 측과 협의할 용의가 있다고 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북한이 어제 방송에서 주장한 것과 같이 그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한 바는 전혀 없었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지난 3일 이후 북한 측은 이와 관련한 추가적인 입장이나 어떻게 협의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우리 측에 전달해오지 않았다"며 "이런 가운데 정부는 기업들의 피해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을 시급히 감안해 지난 3일 북측이 협의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명한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협의에 착수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을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북한을 겨냥해 "북한 당국이 진정으로 우리 입주기업의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을 허용할 용의가 있다면 당국간 협의를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전날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의 원부자재와 완제품 반출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남북 당국간 실무회담을 제의한 대해 "남측당국 태도 여하에 달려있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