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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訪美성과 '윤창중 경질'에 희석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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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訪美성과 '윤창중 경질'에 희석 우려
  • 이원환기자
  • 승인 2013.05.1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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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수행 중이던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전격경질되면서 박 대통령이 이번 방미를 통해 거둔 성과들도 빛이 바랠 위기에 처했다.

박 대통령은 취임 후 첫 해외순방인 이번 미국 방문길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미동맹을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격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자신이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한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철저한 대북공조 체제를 재확인하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동북아 다자협력 구상인 '서울프로세스'를 공식제안하는 등 위기 속에 빛나는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교·안보 뿐만 아니라 보잉(Boeing), 커티스-라이트(Curtiss-Wright), 올모스트 히어로스(Almost Heroes LLC) 등 미주지역 7개 업체로부터 3억8000만달러 규모의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등 경제적으로도 소기의 성과를 높였다.

하지만 윤 대변인이 '성추행설'로 대통령 해외순방 수행 중 경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으면서 방미성과가 상당부분 희석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

윤 대변인의 경질 사실을 전한 이남기 청와대 홍보수석이 "수행기간중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며 유감을 표했다. 청와대는 이번 일이 박 대통령의 첫 해외순방에 상당한 오점으로 남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이날 오후 서울로 귀국 예정인 박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당장 국내 정치권으로부터 귀국 즉시 철저한 진상조사와 대통령의 사과 요구에 직면하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번 사건은 예고된 참사로 그동안 불통인사, 오기인사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윤 대변인이 업무뿐 아니라 인격 면에서도 자격미달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준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국제적 망신을 초래한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사죄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에 대해서 청와대가 보고를 받고 경질한 과정에 대해서도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새누리당도 논평에서 "구체적인 사건 경위가 밝혀지지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의혹이 생겼다는 것 자체가 유감"이라며 "진상이 파악될 수 있도록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외적으로도 윤 대변인의 경질이 대통령 해외순방 중에, 그것도 성추행이라는 불미스런 의혹으로 인한 것이라는 점에서 외교적 부담도 크다.

만일 윤 대변인에 대한 미국 경찰의 수사에서 이번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국가적 체면은 그야말로 땅에 떨어지게 된다.

이에 따라 이제 막 글로벌 외교무대에 공식 등장하게 된 박 대통령의 향후 행보도 위축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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