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앤델 미국 상공회의소 의장님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님 그리고 함께하신 내외 귀빈 여러분, 오늘 한·미 양국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한국 경제가 나아가고자 하는 새로운 길과 한·미가 함께 열어갈 미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합니다. 귀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미국 상공회의소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대통령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미국을 택했습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50명의 기업인과 문진국 한국노총 위원장께서도 저와 함께 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가 양국에서 가장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발전시키며 공동의 미래를 열어가는 귀중한 계기가 되기를 희망합니다.
존경하는 경제인 여러분, 지금 세계경제가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새 정부는 이러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희망의 새 시대를 열기 위해 경제 부흥을 첫 번째 국정기조로 설정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 실천전략으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를 추진하려고 합니다. 이는 지금까지의 성장정책이 안고 있는 한계를 극복하는 경제정책의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창조경제는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가치로 두고, 대한민국 전체를 창조와 혁신의 땅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한국은 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 수준 높은 교육시스템, 강한 제조업 등 창조경제 발전을 위한 기반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러한 토대 위에 과학기술과 ICT를 융합하고 산업과 산업,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역동적인 창조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것입니다. 왜냐하면 창조의 꽃은 경계선상에서 피어납니다. 창조경제를 통해 전통산업은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고, 첨단산업은 미래를 선도할 것입니다.
사회 곳곳에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질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끊임없이 성장동력이 창출되면서 대한민국은 창조경제의 꽃이 피어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이 싹을 틔우기 위해서는 먼저 개개인이 노력과 열정을 쏟으면 정당한 보상을 얻고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만 합니다.
미국의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한 경쟁을 촉진해서 미국 시장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해 왔듯이, 우리도 원칙 있는 시장경제를 확립해서 작은 기업이라도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상생의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것입니다.
아울러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정비해서 경제활동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미국을 비롯한 외국 투자가에게도 대한민국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입니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많은 나라가 보호주의의 유혹을 받고 있습니다. 분명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한국은 자유무역과 대외개방정책을 확고히 유지할 것입니다.
창조경제는 폐쇄경제에서는 결코 가능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마켓과의 끊임없는 교류와 경쟁이 없다면 창의와 혁신의 엔진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한국은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지속적으로 증진해 나갈 것입니다. 기타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증진시켜 나갈 것입니다.
작년 3월 발효된 한·미 FTA는 자유무역과 한·미 경협의 대표적 성공사례입니다. 지난 1년간 한·미 FTA 혜택 품목의 수출과 수입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그것은 양국 모두의 이익이 된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FTA의 토대 위에서 창조경제를 추구하는 한·미 양국의 노력이 결합된다면 그 성과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미 그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기업들이 만든 스마트폰, 이들은 미국기업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시스템을 탑재해서 한·미 양국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K-Pop 가수들의 노래는 미국의 온라인 서비스업체인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15억 명 이상의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디자인하고 설계한 자동차는 미국의 공장에서 생산되어 한·미 양국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고, 더 나은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한·미 양국의 장점과 인재들이 더욱 창조적으로 결합된다면 양국의 경제에 더 큰 활력을 불어넣고 더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기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한·미 경제인 여러분, 지금 북한은 지속적인 도발 위협으로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차분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30대 그룹은 속속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고 있고, 금융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경제활동 중인 외국기업들도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특히 외국인들은 한국 채권에 대한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 국민의 역동성 그리고 항상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온 한국 경제의 저력을 믿기 때문일 것입니다. 시장이 더 잘 압니다. 한국 경제가 북한의 위협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이 먼저 알고 있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한국정부는 굳건한 안보를 토대로 한·미간의 경제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고,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입니다.
어제 오바마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서 미국 또한 우리와 같이 확고한 동맹의지를 갖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 저는 두 나라 사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포괄적 전략동맹관계를 굳건히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도 재확인하였습니다.
한국 경제의 튼튼한 펀더멘탈과 한국정부의 위기관리 역량, 여기에 굳건한 한·미 동맹이 더해질 때 북한의 도발은 절대로 성공할 수 없고, 한국 경제에 위협이 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신사 숙녀 여러분, 반세기 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꿈꾸면서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물론 남자뿐만 아니라 그러한 여성들도 필요하겠죠.
위기와 불확실성에 직면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사람들도 바로 그런 사람들입니다. 저는 여기 계신 여러분들이야말로 경영 현장에서 매순간 존재하지 않았던 것들을 꿈꾸고 왜 안 되는가를 묻는 분들이라고 믿습니다.
앞으로 경제인 여러분들께서도 한국 국민의 역동성과 한·미 동맹의 힘을 믿고 양국이 공동번영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 계신 한·미 경제인 여러분과 함께 꿈이 이루어지는 미래로 나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