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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엔저' 이중고 겪는 전복漁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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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부진-엔저' 이중고 겪는 전복漁家
  • 정의진 기자
  • 승인 2013.05.07 0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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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수시장도 형편찮은 판에 엔화 가치마저 하락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전복 양식 어민)

엔저(円低)로 울상짓는 전복어가가 늘고 있지만 윗선은 그저 관망하는 모양새다.

산란기로 제철을 맞은 한 전복 양식장.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않다. 지난해 태풍으로 출하량이 줄어 값이 오를만 하건만, 어처구니없게도 가격은 오히려 떨어졌다. 지독한 내수부진 탓이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전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하량이 1.9% 감소한 2823t였고, 산지가격 또한 11.0% 하락한 4만7000원(10미/㎏)으로 조사됐다.

일본 수출도 예전 같지 않다. 실제로 전복 대(對)일 수출량(380t)은 지난해 동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엔저 등의 영향으로 수출액은 7.3% 감소했다. 호주산 전복과의 경쟁으로 일본 수출량도 3분의 1이상 줄었다. 문제는 활전복 대부분이 일본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한 어민은 "내수 시장마저 얼어붙었는데, 이젠 엔화 가치 하락으로 물량마저 감소했다"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이마트 등 유통업체마저 시름에 빠진 전복어가를 돕겠다고 나서는 마당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마트는 기존 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의 전복(20t)을 산지에서 직매입해 판매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국내 양식수산물 생산·수출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수부는 "전복 가격이 최근 5년 간 평균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당장 전복 양식 어가경영에 악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업체 수익 하락에 대해서는 "저리의 경영자금 지원 등의 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과 광어 등도 생산등락에도 불구, 가격이 대체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식수산물 수급에 아직까지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엔저 현장이 장기화될 경우 수산물 수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주요 양식품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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