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수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삼성전자 미디어솔루션센터(MSC)의 핵심 직원들이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뱅뱅사거리 주변을 맴돌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핵심 직원들을 뱅뱅사거리에 보내 서울에 위치한 주요 콘텐츠 협력사와의 스킨십 강화에 나섰다. 직원들이 수원에서 근무하다 보니 협력사와 협업하는데 시간적, 공간적 제약이 발생, 업무 효율을 위해 서울에 사무실을 열고 협력사 직원들과 함께 콘텐츠 개발에 나선 것.
특히 이 곳에는 게임 협력 업체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어 향후 삼성전자가 게임 콘텐츠를 확대할 것이라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MSC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홍원표 사장이 MSC 부임하면서 이러한 움직임이 도드라졌다. 홍 사장 부임 후 조직 내 긴장도도 늘어나고 직원들 역시 주말에도 출근을 하면서 소프트웨어에서의 성과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특히 갤럭시S4 출시 이후 '삼성 허브'라는 통합 콘텐츠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콘텐츠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MSC 직원들은 밤낮 없이 일하고 있다.
'삼성 허브'란 기존 스마트폰에 음악·동영상·전자책·게임·e러닝 등 콘텐츠 종류에 따라 나뉘어 있던 것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합친 것이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와 애플의 iOS 등과 겨루기 위해 자체 생태계를 구축을 위해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뱅뱅 사거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휴대폰 콘텐츠를 메인으로 TV 콘텐츠, 플랫폼 사업, 빅데이터 구축 등 소프트웨어와 관련된 모든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뱅뱅사거리를 중심으로 몇 군데 나눠서 사무실을 열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력사 수는 한두 군데가 아니라 꽤 많은 숫자로, 현재 뱅뱅사거리에서 근무하는 직원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MSC 소속 총 직원은 2000여명 정도로 매년 500~1000명 정도 늘려 소프트웨어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해외 인력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내에는 소프트웨어 핵심 인력 부족하고 경쟁사에 인력을 뺏겨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럽과 중국, 동남아 지역 인재를 영입하기 위해 해외 연구소와 접촉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 MSC는 독자적인 모바일 운영 체제인 '바다'와 어플리케이션 장터인 '삼성 앱스', 모바일 메신저인 '챗온' 등을 만들었지만 아직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게 고전하던 시절 아이폰을 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지만 갤럭시S 시리즈가 성공하자 외부 앱 개발자들이 삼성에 몰려들면서 내부 개발자들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도 받았다.
이에 MSC는 외부 앱 개발자들과의 차별화를 위해 '삼성 허브' UX 개발, 스마트 TV 콘텐츠, 타이젠OS 등 삼성 생태계를 아우르는 멀티플랫폼 콘텐츠 개발 등 히트작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해 10월에는 게임 조직도 확장했고, 최근 김규호 전 NHN 이사도 최근 영입해 게임사업을 총괄하는 전무 직책을 맡기기도 했다. 스마트월렛 등 통신사와 협업해 결재와 관련된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원표 사장 부임한 이후로 조직 내 긴장감이 높아져 주말에도 직원들이 출근해 일하고 있다"며 "홍 사장도 실리콘 밸리에 있는 MSC 직원들보다 부족한 점이 많으니 더 일심히 일하자고 독려하는 분위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