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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철수]대기업은 '거뜬', 중소업체는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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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철수]대기업은 '거뜬', 중소업체는 '발동동'
  • 이원환기자
  • 승인 2013.04.28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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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의 마지막 합작 사업인 개성공단이 잠정 폐쇄가 불가피해짐에 따라 개성공단에 입주한 입주업체들은 속이 타들어가지만 이들로부터 제품을 납품 받는 대기업들은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개성공단 전격 철수 조치가 내려진 후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업체 중 완제품을 납품하는 의류봉제업체 70여 곳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다.

반면 이들 다수가 납품하는 업체인 제일모직, LG패션, 세정 등 국내 패션 대기업 들은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원, 좋은사람들, K2코리아 등 개성공단에서 직접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들도 개성 공단 물량이 적어 직접적인 타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개성공단에 협력사가 10곳 있으나 그 곳에서 납품하는 물량은 전체 물량의 2%도 채 안된다"며 "협력 업체들도 개성공단에만 라인이 있는 게 아니라 국내에도 생산 라인이 있어 개성공단 철수로 피해가 크지 않을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적으로 대책을 공유하거나 피해 규모를 파악할 정도 수준 아니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개성 공단 물량 국내로 돌리거나 글로벌 소싱을 줘도 된다"고 덧붙였다.

패션그룹 형지 관계자도 "현재 대북관계에 의한 개성공단 출입통제 등 차질이 빚어져 변수요인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치명적인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전했다.

세정그룹 관계자 역시 "2008년부터 개성공단 의류업체들과 원활한 거래를 진행해오고 있다"며 "현재는 12개 업체에서 총 40만장(200스타일) 정도 생산되고 있어 많은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에서 제품을 납품받는 제일모직, LG패션 등 대기업들은 개성공단 물량이 적은 만큼 아직까지는 여유를 갖고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협력사들이 납기를 맞추기 못해 계약을 해지당하는 일이 없도록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제일모직 관계자는 "현재 개성공단에서 생산되고 있는 상품은 올해 봄·여름 시즌 전체 생산물량의 2% 정도로 전체적으로 큰 영향은 없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현재 계약하고 있는 협력사와는 계속 협력할 생각이며 이들 10개사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협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패션그룹 형지 관계자도 협력 업체와의 거래 중단 여부에 대해 "현재로서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고 협력업체와의 거래와 관련된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이번 조치가 가동 재개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사실상 잠정 폐쇄의 길을 걷고 있다는 마음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시설 설비도 모두 날릴 상황에 놓여져 있을 뿐더러 언제 거래처가 끊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완제품을 대기업에 납품하는 중소 섬유업체는 현재 피해액이 50억원을 웃돌지만 이렇다 할 대책없이 손을 놓고 있다.

한 회사 대표는 "경협보험에 가입했지만 최대 보상한도는 70억원에 불과하다"며 "거래처가 끊기고 설비시설을 다 날릴 상황에서 경협보험의 보상을 받더라도 재기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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