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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완구 압승 10월재보선·지방선거 불똥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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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이완구 압승 10월재보선·지방선거 불똥 우려
  • 조명휘 기자
  • 승인 2013.04.2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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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4재선거 충남 부여·청양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가 득표율 80%에 육박하는 압도적 표차로 당선되면서 민주통합당이 적잖이 당황하고 있다. 당선자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내심 30%안팎의 득표율을 목표로 했으나 목표치에서 한 참 못미치는 결과 때문이다.

당장 10월 재보선이 예상되는 당진과 서산·태안 선거구와 내년 지방선거에 불똥이 튀는 것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후보는 77.40%(3만342명)를 득표해 압도적인 득표율을 얻어 국회에 입성했다. 반면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는 16.86%(6613명), 통합진보당 천성인 후보도 5.72%(2246명)에 그쳤다.

이 후보의 이같은 득표율은 자신이 목표로 내세웠던 80%에 거의 근접하는 수치로 정치적 의미가 적지 않다. 그는 선거전에 들어가면서 제13대 국회의원선거서 신민주공화당으로 출마했던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득표율 81.88%를 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포스트JP를 맡겠다는 정치적 야망을 직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애초 지역 정치권에선 81.88%를 넘지 못하더라도 70% 이상만 얻더라도 소기의 목적은 충분히 달성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80%이상 싹쓸이는 3김 시대에나 가능했던 득표율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77.40%나 얻어내 중앙정치무대에서도 충청을 대표하는 맹주로서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민주당은 이 후보의 압승여파가 10월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로 이어질까 고민이다.

우선 충남 당진은 김동완, 충남 서산·태안은 성완종 의원이 1심에서 당선무효형이 나왔고 이달 말 항소심 선고가 예정돼 있어 재보선이 유력하다. 하지만 민주당이 당선을 위해선 득표율을 15%이상 끌어올려야 한다. 19대 국회의원선거서 민주통합당은 이 지역에서 20%대의 득표율에 그쳤다.

당시 서산·태안은 새누리당 유상곤 후보 29.12%, 민주통합당 조한기 후보 28.31%, 자유선진당 성완종 후보가 42.55%를 기록했고 당진시는 새누리당 김동완 44.20%, 민주통합당 어기구 22.03%, 자유선진당 김낙성 후보가 24.88%를 기록했었다.

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도 걱정은 매한가지다. 이번 선거서 민주통합당 황인석 후보가 얻은 득표율은 16.86%는 현 충남도 정무부지사를 맡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정현 후보가 지난해 19대 국회의원선거에서 얻은 20.38%(1만711명)보다도 한참이나 처지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부여·청양지역이 보수색채가 상당히 강한 지역이라고는 하지만 민주통합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도정을 이끌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득표율은 다소 충격적이다. 일각에선 충청지역이 새누리당과 자유선진당의 합당 이후 더욱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결과에 대해 애써 자위하면서 후보와 구도에 따라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내심 긴장하고 있다.

김성래 민주통합당 충남도당 사무처장은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는 결국 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평가를 통해 판세가 갈릴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수현 민주통합당 충남도당 위원장은 "황인석 후보가 단기간에 국가가 정한 유의미한 득표율인 15%를 넘어서 희망의 씨앗을 심었고 하나의 선거를 가지고 일반화 할 수 없다"면서 "다만 당 차원에서도 중원전략과 충청전략을 정말 주목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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