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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인해전술에 코너 몰린 주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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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류 인해전술에 코너 몰린 주류
  • 이원환기자
  • 승인 2013.04.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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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열린 민주통합당 5·4전당대회 최고위원 후보 토론회에서 당권교체를 요구하는 비주류 후보들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주류 후보들을 압도했다.

당내 비주류로 꼽히는 안민석·조경태·유성엽 의원은 이날 오후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 주관 토론회에서 대선 패배 책임을 이유로 주류의 2선 퇴진을 요구한 반면 주류로 분류되는 윤호중 의원은 이에 저항했다. 우원식·양승조 의원은 중립에 가까운 자세를 취했다. 신경민 의원은 건강상 이유로 불참했다.

유성엽 의원은 "대선 패배 책임은 1차적으로 총선을 잘못 치른 분들에게 있고 대선 과정에서 대선을 잘못 이끈 분들한테도 책임이 있다"며 "당 최고 지도부에게 1차적이고 직접적인 책임이 있다"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물었다.

또 "새누리당은 보궐선거에서 지면 명백히 책임지고 당신이 맡아보라면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비상대권을 넘겨 책임을 졌다. 반면 민주당은 책임지는 데 미흡하다"며 민주당 문화를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도 "김한길 후보는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을 만든 한국 최고의 전략가인데 왜 대선 캠프 내에서 어떤 역할을 안 맡겼냐. 또 신경민 의원은 널리 알려진 앵커인데 왜 대변인으로 모시지 못했냐"며 "총체적인 시스템 부실의 핵심은 계파 패권주의로 내편만 등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대선 전 문재인 후보 측근에게 '문 후보가 부산 사상 지역구를 안철수 후보에게 넘기겠다는 선언을 하라'고 조언했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문 후보가 기득권을 버리고 안 후보를 돕는 모습을 원했는데 결국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대선 당시 상황을 공개하기도 했다.

조경태 의원도 "하나가 돼 통합을 이뤘으면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열망을 훨씬 강하게 받아들였을 텐데 우리 스스로 오만해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자꾸 자기 변명을 하면 안 된다. 잘못을 인정해야한다. 계파갈등을 부정하면 끝이 없다"며 주류를 공격했다.

그러자 윤호중 의원은 대선 전 당 지도부 총사퇴를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꼽았다. 이는 당시 지도부 퇴진에 앞장섰던 비주류 김한길 당시 최고위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됐다.

윤 의원은 "여러 원인이 있음에도 극복할 방안을 만들지 못한 것은 지도부 부재의 선거를 치렀기 때문"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선출되던 날에 지도부가 2선으로 후퇴하면서 후보에게 권한을 위임했다. 11월18일에는 완전히 사퇴해 지도부가 아예 없는 상태에서 사령관 없는 전쟁을 했다"고 지적했다.

또 "지도부 리더십 부재 속에 선거를 치르는 바람에 전략을 선택하고 집행하는 등 선거운동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고 분석한 뒤 "왜 그렇게 됐는지 고민해야 한다"며 김 의원을 에둘러 비난했다.

반면 우원식 의원은 "선거에서는 꼭 직책을 가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계파문제가 심각하다. 안민석 의원의 말씀도 일부 맞다. 집권 10년간 권력다툼을 하면서 마음의 앙금이 생겼다"며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충남 천안 출신인 양승조 의원도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충청지역의 민심을 못 얻었다. 충청을 얻지 못하면 제1당은 불가능하다"며 대선 패배의 원인으로 충청권 민심 획득 실패를 꼽았다.

이 밖에 이날 토론회에선 유성엽 의원의 전날 발언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 의원은 전날 연설 당시 노무현 대통령 서거 관련 발언에 대해 "총선과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이 깨끗하게 책임을 져야 당에 미래가 있다는 뜻이었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희생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약간 서운한 분이 있다면 표현을 제대로 못한 부분에는 사과한다"면서도 "결국 노무현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폄하하는 발언이 아니고 자기희생적 결단을 높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윤호중 의원은 "쿨하게 사과를 하셨으면 하는 생각이었다"며 유 의원의 해명에 아쉬움을 표한 뒤 "돌아가신 지도자의 죽음을 정치적인 수사로 활용하는 것은 유감이다. 특히 '문제가 제기되자(뛰어내렸다)'라는 표현은 정치검찰이나 할 얘기"라며 유 의원을 비난했다.

안철수 신당 창당 후 민주당 의원들과 당원들의 이탈 가능성을 놓고도 주류와 비주류의 견해가 엇갈렸다.

윤호중 의원은 "안철수 후보가 노원병에서 당선돼도 신당 창당을 시도할지 불분명하고 신당이 성공할지도 불분명하다"며 "민주당의 여러분이 움직일 가능성은 없다. 지금까지 한번 민주당이었던 분이 애정이 하루아침에 식어 탈당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자 조경태 의원은 "광주전남으로 선거운동을 하러 가면 일반당원들이 동요하고 있다. 그것을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회의원 중에서도 (탈당여부를)지켜봐야 한다"며 반대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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