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산구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20호로 지정된 ‘남이장군 사당제’를 11일부터 5일간 개최한다.
행사는 조선시대 여진족 토벌에 앞장선 남이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과 국난극복의 업적을 기리고자 구가 매년 거행하고 있다. 더불어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주민의 화합을 다지는 자리로 마련하여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지역 축제다. 벌써 30회째를 맞고 있다.
‘남이장군 사당’이 자리한 용문동 인근에서 걸립, 꽃등행렬, 당제, 장군출진, 당굿, 대동잔치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통해 선조들의 멋과 우리 고유의 전통을 즐길 수 있다.
구는 이미 지난 1일부터 3일간 주민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한 청사초롱달기 행사를 벌여 일대는 이미 축제 분위기로 들떠 있다.
11일, 행사 첫날에는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가 나선다. 당제와 당굿에 소요되는 제례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걸립패를 구성, 풍물을 통해 가가호호 방문하여 집안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식을 벌인다. 13일까지 3일간 열린다.
13일 저녁에는 인근 산천동 부군당에서 꽃등행렬이 벌어진다. 남이장군의 첫 번째 부인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 당제를 열기 전 이곳에서 꽃을 가져간다. 14일 오전에 ‘남이장군 사당’에 다시 돌아와 장군의 충정과 업적을 추모하고 주민의 번영을 기원하는 제(祭)를 올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이 초헌관으로 나서 제를 이끈다.
14일 오전 11시 30분부터는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장군 출진이 열린다. 사당을 출발하여 효창운동장~숙명여대~삼각지~전자상가~용문시장을 지나는 코스로 총 1,100여명이 행진하는 대규모 행사다. 남이장군이 군병을 훈련시켜 여진족을 토벌하기 위해 출진하던 모습을 재현하며 보존회기를 선두로, 용기, 군졸, 재관, 무녀가 연이어 행진한다.
행진이 마무리 되면 사당에서 당굿이 열린다. ‘남이장군사당제보존회’가 나서 장군의 넋을 기리는 12거리굿을 선보인다. 아울러 당굿이 진행되는 동안 대제행사에 참여한 주민에게 국수와 음료를 제공하여 화합과 대동단결을 도모하는 시간을 갖는다.
축제 마지막 날인 15일은 사례제와 대동잔치가 벌어진다. 사례제는 굿이 끝난 다음날에 지내는 제(祭)로서 신성한 당내를 어지럽힌 잡인의 부정함을 사죄하는 의식이며 제물을 모든 주민과 함께 나누고 즐기는 대동잔치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