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구는 26일 구청광장에서 기초자치단체 최초로 구민 500명 원탁토론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구는 토론회를 위해 지난주부터 수차례에 걸쳐 모의 토론회를 실시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이날 토론의 내용은 원탁별로 모두 실시간 기록되고, 개개인의 의견이 네트워크를 통해 중앙서버로 모아졌다.
1부 ‘구로의 길을 묻다’, 2부 ‘구로의 미래를 말하다’로 나눠 진행된 이날 원탁토론회에서 토론 참가자들은 ‘지난 2년간 구로에 살면서 가장 팍팍한 점은 무엇인가?’ ‘향후 2년간 구로구가 어떻게 변화되길 바라십니까?’ 라는 두 가지 의제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발표했다.
주민들은 교육, 보육 환경 개선과 치안 강화 등에 대해 많은 얘기를 쏟아냈다. 불편했던 점으로 교통 체증, 변두리 지역으로서의 소외감 등을 언급했다. 변화를 기대하는 점으로는 도로환경 업그레이드,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 소통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얘기했다.
현 문제점과 미래 개선점 등 두 분야 모두 교육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해 구로구민들이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증명됐다.
한 구민은 “구로구의 교육수준이 타구에 비해 낮다”면서 “구청이 나서 교육 업그레이드를 위한 방법을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다른 구민은 “최근 구로구에 구립어린이집이 많이 생기고 보육환경이 좋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엄마들이 느끼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구립어린이집 확충에 더욱 노력해 달라”고 부탁했다.
최근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한 탓인지 CCTV 설치 등 치안을 강화해 달라는 목소리도 많았다.
원탁토론회에 대해서는 ‘구청이 구민들과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실제로 구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점이 좋다’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한편 6시가 넘으면서 토론회에 몰려들기 시작한 주민들은 큰 일교차를 대비해 두터운 옷과 담요를 준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최고령 참가자인 개봉1동 기세환씨(74세)가 개회 선언을, 최연소 참가자인 구로고등학교 1학년 김수정양(16세)이 폐회 선언을 했다. 성별로 남자 338명, 여자 370명, 연령별로는 10대 7명, 20대 45명, 30대 60명, 40대 180명, 50대 249명, 60대 118명, 70대 이상 49명으로 토론자가 구성됐다.
이성 구청장은 “토론회에서 나온 주민들의 의견을 잘 정리해 소중하게 가슴 속에 담겠다”면서 “소통하고 배려하고 화합하는 구로구를 만들어 가는 좋은 과정이고 기회였다”고 말했다.
‘구로의 길을 묻고 미래를 말한다’ 주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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