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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런던]한일전 승리의 순간…서울광장은 열광의 도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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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런던]한일전 승리의 순간…서울광장은 열광의 도가니
  • 안호균 기자
  • 승인 2012.08.1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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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축구 3, 4위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차지하자 거리응원전이 펼쳐진 서울광장은 붉은악마 1만5000여 명의 환호성으로 들썩였다.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서포터즈인 붉은악마는 10일 오후 10시부터 11일 오전 6시까지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대규모 거리응원을 벌였다.

이날 서울광장은 거리응원에 참여하기 위해 모여든 1만5000여명(경찰 추산)의 인파로 발디딜 틈 없이 가득 찼다. 시민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대한민국'을 외치며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응원전에 참여한 시민들 중에는 젊은층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대학생은 물론 중고생들의 모습도 쉽게 눈에 띄었다. 붉은 티셔츠를 입고 광장에 모여든 젊은이들은 오랜만의 거리응원을 통해 자유를 만끽했다.

추호민(18·신림고)군은 "친구들과 다 같이 응원하기 위해 부모님 허락을 받고 나왔다"며 "한일전인 만큼 꼭 이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시민들은 '오 필승 코리아', '승리를 위하여', '아리랑' 등의 응원가를 함께 부르며 한국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전반전 내내 양팀이 한 치의 양보 없는 공방을 벌이자 시민들은 숨을 죽이고 경기를 지켜봤다. 하지만 전반 37분 박주영(아스날)의 골이 터지자 서울광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후반전 들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추가골이 터지고 우리 대표팀이 일본을 압도하는 경기를 펼치자 응원 열기는 최고조에 다다랐다.

한국 대표팀이 2-0으로 일본에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짓자 시민들은 두 팔을 번쩍 들고 '대한민국'을 연호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광장 동편에 설치된 무대 위에서는 태극기가 나부꼈고 시민들은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대학생 배정윤(21·여)씨는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동메달을 딴 것도 기쁘고 일본을 이겨서 더 기쁘다"며 "젊은 선수들이 군대 문제를 해결하게 돼서 너무 다행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직장인 변희철(28)씨는 "우리나라가 일본을 완전히 갖고 놀은 경기였다"며 "우리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텐데도 잘 싸워줘서 눈물이 난다"고 기쁨을 표시했다.

일부 시민들은 시민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노래를 부르며 광장을 가로질러 뛰었다. 여기에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가세하면서 일시적으로 '꼬리잡기' 퍼포먼스가 연출되기도 했다.

함께 '인증샷'을 찍으면서 승리의 순간을 간직하려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최승호(29) 붉은악마 대외협력팀장은 "올림픽이 끝나면 오늘의 응원 열기를 한데 모아 K리그로 돌아가자는 의미로 거리응원전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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