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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가족 중 누군가 병이 나면 그 가족이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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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가족 중 누군가 병이 나면 그 가족이 무너진다"
  • 김지훈 기자
  • 승인 2012.07.24 1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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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 중 누군가 병이 나면 그 가족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진행된 공공의료 마스터플랜 '건강서울 36.5' 현장브리핑에서 보편적 공공의료정책을 추진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전까지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하던 공공의료 정책 수혜층을 모든 시민으로 확장하고, 치료비를 지원하는 수준에 그쳤던 지원 범위를 예방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박 시장은 "서울의 전체 사망률은 줄어들고 있지만 자치구별 사망률은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빈부차이가 이런 결과에 영향을 주는 만큼 공공이 나서서 예방의료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는 다양한 예방의료 정책을 추진한다. 보건소에서는 '건강주치의제'를 시행해 관리를 희망하는 시민을 대상으로 건강관리계획을 짜준다. 건강상태에 맞는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연계해준다.

박 시장이 브리핑을 통해 "시장이 되고 나서 초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얘기할 만큼 흔한 질병인 고혈압과 당뇨 등의 성인질환을 앓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는 '시민 건강 포인트제'를 시행한다.

필수검사나 치료, 교육 등을 받으면 포인트를 부여한 뒤 포인트를 등록의료기관에서 검사·예방접종 비용 등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더불어 내년부터 간접흡연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내 흡연 규제 조치를 전면 실시한다. 치매지원센터의 기능을 보건과 복지까지 확대한 '노인건강증진센터'를 2016년까지 전 자치구에 설치한다.

이날 브리핑에서는 공공보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시민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정책도 발표됐다.

시는 올해 10월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서울 시내 모든 시립병원을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환자를 책임지고 돌보는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전환한다.

김창보 시 복지건강실 보건정책관은 "오랜 입원치료로 힘들어하는 가정을 보호하기 위한 정책이기 때문에 환자와 환가 가족은 서비스를 받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며 "환자의 편의를 보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또 서북권에 2014년 이후 착공을 목표로 5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건립을 추진한다. 동남권역에는 노인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이 밖에 민간의료봉사단체에 대한 지원을 통해 봉사활동의 활성화를 유도한다. 환자권리보호를 위한 옴부즈만도 운영한다.

김민기 서울의료원 원장은 "오늘 이 자리가 뜻깊은 만큼 책임감도 무겁게 느낀다"며 "이제 시작인 만큼 부족한 점은 개선해 나가며 건강서울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공공의료 마스터플랜 사업 등에 내년도 시 예산의 1.8%인 3553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경호 보건복지실장은 "2014년도에는 4500여억원 정도 편성해 보건예산을 전체 시 예산의 2.3%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브리핑을 마친 박 시장은 서울의료원 7층에 보호자가 없는 환자들을 위해 마련된 '보호자 없는 병실'을 방문해 환자들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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