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0월 서울의료원을 시작으로 2015년까지 서울 시내 모든 시립병원이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전환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공의료마스터플랜 '건강서울 36.5도'를 24일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마스터플랜에 대해 "취약계층을 위한 의료로 여겨지던 공공의료를 시민 모두가 보편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호자 없는 병원은 보호자가 곁을 지키지 않아도 간호사 등 전문 의료인이 환자를 책임지고 돌보는 병원을 말한다.
시는 시립병원을 보호자 없는 병원으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해 2014년까지 중·소형 보건지소 75개를 더 설치한다.
이를 통해 현재 70만명 수준인 1개 보건소가 맡고 있는 인구를 5만~7만명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시립종합병원이 없는 서북권에는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확보하고, 동남권역에는 노인전문병원 설립을 추진한다.
올 하반기부터는 민간 의료기관 50곳을 선정해 야간·휴일 진료서비스를 진행한다. 24시간 건강상담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서울 건강콜센터'도 설치해 운영한다.
또 2015년까지 총 20개의 민간의료기관을 선정해 응급진료센터를 소아·노인·정신응급으로 특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마스터플랜은 질병에 대한 사전예방과 건강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건강주치의제를 시행해 신청하는 시민에게 건강관리계획을 짜주고 상담을 진행한다. 지역사회 건강동아리와 연계도 해준다.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지속적인 치료를 요하는 질병을 앓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시민 건강 포인트제'를 시행한다. 필수검사나 치료, 교육을 받으면 포인트를 부여하고 그 포인트를 등록의료기관에서 검사비용이나 예방접종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 밖에 영유아·산모돌봄서비스를 시행하고 치매지원센터의 기능을 확대한 '노인건강증진센터'를 2016년까지 25개 자치구에 설치해 운영한다. 심폐소생술 교육과 직장인 우울증 예방사업, 영유아 필수예방접종 사업 등도 시행된다.
휴직·퇴직한 의약인들의 자원봉사도 적극적으로 도모한다. 이들은 환자권리옴부즈만이 되거나 서울의료원 강남분원에 설치되는 인권피해자 치유센터 등에서 근무한다.
시는 마스터플랜을 통해 2020년까지 건강수명을 77세까지 연장하고 자치구간 사망률을 현재 43% 포인트에서 33% 포인트까지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원순 시장은 "'건강서울 36.5도'는 시민 모두가 참여해 보완해 낙야 하는 로드맵"이라며 "아파도 치료 받지 못하는 사람이 없는 따뜻하고 건강한 서울, 모두가 함께 건강을 누리는 서울을 만드는데 궁극적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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