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펌프장 근로자 3명 고립돼 숨져

지난 7월 발생한 서울 양천구 빗물펌프장 참사 원인 등을 수사 중인 경찰이 공무원을 처음으로 입건했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신월빗물저류배수시설 공사현장 사고와 관련해 현재까지 수집된 자료 등을 토대로 공무원 2명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번 사고 수사에서 공무원이 피의자 신분이 된 건 이들이 처음이다. 앞서 경찰은 공사현장 시공사 직원과 감리단 소속 직원, 협력업체 소속 직원 등을 같은 혐의로 입건한 바 있다.
경찰은 입건된 공무원들의 구체적인 직책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시설을 공동운영하는 서울시와 양천구 소속 직원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31일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 인근 ‘신월 빗물저류배수시설 등 방재시설 확충공사’ 현장의 저류시설에서는 급작스러운 폭우로 근로자 3명이 고립돼 결국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대건설 협력업체 직원인 K씨와 같은 회사 미얀마 국적 직원은 사고 당일 오전 7시 10분께 일상적인 시설 점검을 위해 펌프장 저류시설로 내려갔고, 현대건설 직원인 A씨는 비가 내리자 이들 2명의 근로자를 대피시키기 위해 작업장소로 향했다가 함께 고립됐다. 결국 이들은 모두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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