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즘이 가져온 모든 혜택을 고려하면 내 딸들은 내가 느꼈던 두려움 때문에 고통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린 세대는 여전히 부모 세대만큼이나 불안해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의심하고 있다. 딸들을 키우며 얻은 경험을 통해 나는 놀라운 힘과 용기와 회복력을 키웠다. 이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것은 나와 함께 살아가는 동시대 엄마와 딸들이 절대 용기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가난한 그리스 이민자, 출판사에서 36번 퇴짜 맞은 무명작가였던 여성이 뉴스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로 '미디어의 여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아리아나 허핑턴(62)이다. 미디어에 대한 통찰력과 과감한 추진력으로 허핑턴 포스트를 영향력 있는 매체로 세운 허핑턴이 두려움을 이겨낸 여자들의 삶을 담은 책 '담대하라, 나는 자유다'를 펴냈다.
화려한 성공이 있기까지 자신이 겪어온 두려움 가득한 경험들, 여자라서 더욱 피할 수 없었던 불합리한 현실과 이를 이겨낸 사연을 들려준다. 사랑에 실패한 일, 아이를 잃은 일, '피도 눈물도 없는 독설가'라 불리며 비난의 중심에 선 일 등 시련을 통해 얻은 교훈을 전한다.
외모, 일과 돈, 사랑, 리더십, 노화와 병,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했을 법한 9가지 두려움을 대담한 필체로 풀어낸다. 자신의 경험과 주장에만 치우치지 않고 세계 여성들의 다양한 사례와 의미있는 통계 자료로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한다.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많이 상승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더 높은 사회적 벽을 절감하고 세상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때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두려움으로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이 시대 여성들이 눈여겨볼 만한 조언들로 가득하다.
"두려움을 모른다는 것은 원더우먼이나 슈퍼히어로처럼 두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상태가 아니다. 두려움은 다스리는 것이다. 즉, 담대함은 넘어지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받을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것을 뜻하는 말이다." 이현주 옮김, 264쪽, 1만3800원, 해냄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