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 법무부 장관을 규탄하며 촛불을 든 대학생들이 무대를 서울 광화문광장으로 옮길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 장관이 후보자였던 지난 한 달 간 이어진 수차례의 학내 시위에도 임명이 강행되자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15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에서는 동문 커뮤니티 스누라이프 등을 중심으로 4차 시위는 광화문에서 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재학생과 졸업생 각 500명·800명·500명이 모인 1·2·3차 시위의 동력을 광화문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서울대에서는 지난달 23일과 28일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1·2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들은 조 후보자의 딸 조모(28)씨가 고교 시절 2주 간의 인턴 후 병리학 논문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 서울대 환경대학원 진학 후 2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은 뒤 의학전문대학원 진학을 위해 자퇴한 것 등 각종 의혹을 문제삼았다.
조 장관의 임명이 재가된 지난 9일에도 3차 집회를 열고 법무부 장관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공세를 폈다.
이날 모인 500여명의 서울대 동문은 “조 장관은 법무장관이 될 자격이 없다”며 “가족이 검찰 수사선상에 놓인 상황에서 법무부 장관 임명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57) 동양대 교수는 지난 7일 사문서위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정 교수가 딸 조씨의 동양대 총장 표창장 발급내역을 위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장관의 딸이 학부를 졸업한 고려대학교에서도 세 차례의 ‘조국 규탄’ 집회가 열린 상태다.
지난달 23일과 30일 1·2차 집회에 이어 지난 6일 3차 집회까지 모두 800여명의 인원이 모였다. 연세대학교도 16일 학내에서 첫 촛불집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서울대 총학생회를 구심점으로 대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