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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태움이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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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 태움이 원인”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9.09.08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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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진·간호관리자 교체·환경개선 등 권고

서울의료원에서 근무하다 극단적 선택을 내린 고(故) 서지윤 간호사가 생전에 ‘태움(간호사 선·후배 사이 특유의 괴롭힘 문화)’을 당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 간호사 사망 의혹을 조사해온 서울의료원 간호사 사망사건 진상대책위원회(진상대책위)는 공식 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그의 죽음은 결국 관리자와 조직환경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면서 서울의료원 경영진과 간호관리자 징계·교체 및 간호인력 노동환경 개선 등 9개 사항을 권고했다.

진상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에서 조사결과 보고회를 열고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울의료원 고인 사망사건은 관리자와 조직환경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진상대책위는 ▲간호부 조직 내 관리자의 우월적 지위 문제 ▲비(非)희망부서 배치 등 적정범위를 벗어나는 수준의 괴롭힘 ▲야간근무가 많지만 휴가일수가 적은 열악한 노동환경 문제가 이번 서 간호사 사망사건의 성격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진상대책위 측은 총 9개 분야, 20개 영역, 34개 과제로 나눠 권고사항을 내놨다.

진상대책위는 먼저 경영진 징계 및 교체, 간호관리자 인사처분 및 징계 등 서울의료원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또 역량향상을 위한 시스템·노동조건 개선 등 간호인력 노동환경 개선, 괴롭힘 고충시스템 구축 등 시스템 개선도 권고했다.

이외에도 ▲유가족에 대한 사과 등 서울시의 사과와 책임지는 자세 ▲고인 예우 및 동료 심리치유 ▲간호부원장제 도입 등 서울의료원 조직개편 ▲괴롭힘 조례 제정 등 서울시의 제도 개선 ▲진상대책위 활동 방해조사 및 감사 등 서울의료원 의혹 감사 규명 ▲권고안 이행점검 등도 언급했다.

임상혁 진상대책위원장은 “서울의료원 자체가 권력화 돼 있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생각을 안할 수가 없었다”면서 “병원 경영진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진상대책위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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