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의 한 고등학교 야구부에서 3학년 학생이 1학년 후배를 상습적으로 폭행, 피해 학생이 극단적 선택까지 시도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26일 전남도교육청과 모 고교에 따르면 야구부 신입생 A군은 학교측에 제출한 피해진술서를 통해 “입학 후부터 최근까지 6개월 남짓 3학년 선배 B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구타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했다.
A군은 “B군의 구타·욕설은 단 둘이 있을 때 외에도 다른 1학년생들 앞에서도 이어졌고, 지난 5월에는 훈련 후 기숙사에서 쉬고 있는데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다짜고짜 양쪽 뺨을 번갈아가며 맞았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는 장염에 걸려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자 또 다시 뺨을 맞았고 이 과정에서 ‘시키는 것도 제대로 못하느냐. 잘하는 게 뭐냐’, ‘한번에 못따라하느냐’며 인신공격까지 당했다고 A군은 주장했다.
참다 못한 A군은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며 손목을 자해하고 옥상 투신을 시도하는 등 극단적 선택까지 수차례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군은 가족은 “큰 충격”이라며 “원만한 합의도 시도했고, 반성할 기회도 줬지만 ‘장난이었다’’ 변명에 분노가 치밀어 결국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학교폭력 기간이 길고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지난 22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논의했다.
B군 측은 “후배를 가르치기 위한 훈계였다”며 “대부분 단순한 장난이었으며, 뺨을 때린 게 아니고 쓰다듬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군 측의 고소에 따라 피해 진술을 토대로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