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효종대왕과 인현왕후 능인 '영·영릉'(英·寧陵)이 원형대로 복원된다.
문화재청 세종대왕유적관리소(소장 최병선)는 세계유산인 영·영릉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능역(陵域) 주변을 조선왕릉의 품격에 맞게 정비하기 위한 '영·영릉 유적 종합정비'(2012~2016년, 253억원 투입) 계획을 세우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정비사업에 착수, 실시설계에 들어갔다고 2일 밝혔다.
세종대왕과 소헌왕후, 효종대왕과 인현왕후 능인 영·영릉은 일제 강점기 등을 거치면서 영릉(英陵) 재실이 소실되고 참도(參道), 어구(御溝) 등이 일부 훼손돼 신성하고 경건해야 할 역사경관에 변형을 가져왔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는 이처럼 훼손되고 변형된 영·영릉을 원형대로 복원하고 정비하기 위해 지난 2007년 영릉(英陵) 재실 터를 정밀 발굴, 원래의 유구를 찾아냈다.
또 지난 2008년에는 문헌자료 확인을 위한 '능역 조성에 관한 학술조사 연구용역'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영·영릉 전체에 대한 종합발굴조사를 시행, 능역의 원지반과 함께 천장(遷葬·무덤을 옮김) 당시(1469년) 조성된 참도, 어구, 연지, 금천교, 홍살문 등의 원래 위치를 찾아냈다.
이에 따라 현재 노후화되고 변형된 시설과 현대식 건물들을 철거하고 발굴과 문헌자료 조사 결과에 따라 원지형 복구와 함께 능제 시설을 원형대로 복원하며 능역전체에 전통수목을 식재, 역사경관의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리사무소, 매·수표소 등의 관람지원시설과 세종대왕역사전시관(가칭) 등을 능역의 외곽에 배치, 영·영릉의 전체적인 본래 경관을 되살리도록 하는 한편 화장실과 안내판, 휴게의자 등 관람편의시설은 현대 감각에 맞게 정비하고 입구에 대형 주차장을 조성, 영·영릉을 찾는 관람객에게 불편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이 종합정비 사업은 실시설계와 착공 단계에서 문화재 전문가, 건축, 문화·예술 관련 단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등으로 자문위원회를 구성, 철저한 검토와 고증 과정을 거쳐 진행된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앞으로 영·영릉을 살아있는 역사교육의 장과 세종대왕의 역사성과 상징성에 걸맞은 세계유산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조선왕릉의 대표적인 유적으로 복원하고 정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