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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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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온열질환자와 가축 폐사 피해 속출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8.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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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폭염 위기경보 심각 격상 “피해 더 늘듯”
▲ 광주 충효동의 한 축사에서 북구청 직원들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살수차량을 이용해 물을 뿌리고 있다.

폭염 속 온열 질환자와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5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온열 질환자는 857명(사망 2명) 신고됐다.

온열 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면 두통과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등의 증상을 보이고 방치할 경우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특히 7월 중순을 넘어가고 장마 대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온열 질환자 수도 크게 늘었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5월 20일부터 전국 508개 응급실 등을 통해 가동한 ‘온열 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첫주(5월 20~25일) 43명을 시작으로 두 달간 17~67명 사이를 오갔던 온열 질환자는 7월 14~20일 43명에서 일주일 만인 7월 21~27일 176명으로 4.09배 급증하더니 지난주(7월 28일~8월 3일)엔 363명으로 2주만에 8.44배 증가했다.

사망자도 이 기간 처음 발생했다. 지난달 23일 경북 청도군에서 82세(1937년생) 여성이 열사병으로 추정되는 상태에서 숨진 데 이어 이달 3일에는 경북 고령군에서 85세(1934년생) 여성이 숨진 것으로 신고(열사병 추정)됐다.

온열 질환자는 남성(661명·77.1 %)이 여성(196명·22.9%)의 약 3.4배 많았다. 연령별로는 50대(171명)가 가장 많았다. 뒤이어 60대(141명), 40대(139명), 30대(101명), 70대·20대(각 90명), 80대(72명) 등의 순이다. 

야외활동이 많은 직업군에서 온열 질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단순 노무종사자(207명·24.2%)으로 4명 중 1명꼴로 가장 많았다. 무직(노숙인 제외) 108명, 농림어업 숙련종사자 99명, 군인 30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온열 질환자의 절반이 넘는 479명(55.9%)이 몸에 힘이 빠지면서 극심한 피로를 느끼는 열탄진(일사병) 환자였다. 

열사병 170명(19.8%), 열경련 118명(13.7%), 열신신 75명(8.8%), 열부종 1명(0.1%) 등이다. 

온열 질환자 발생지역은 경기 159명, 경북 134명, 경남 93명, 전남 84명, 충남 58명, 부산 50명, 충북 49명, 서울 43명, 강원 39명, 전북 32명, 인천 26명, 제주 25명, 광주 20명, 대구 15명, 대전·울산 각 13명, 세종 4명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 수는 총 62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축종별로는 닭이 58만8000마리로 가장 많이 폐사했다. 오리 1만8000마리와 돼지 1만3000마리도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죽었다. 

폭염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액(보험금 기준)을 86억원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보험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보험 가입률은 닭 91.8%, 돼지 72.3%, 오리 72.3%다.

행안부는 지난 3일 오후 1시에 기해 폭염 위기경보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하고 중대본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지난해에도 온열 질환자의 62%가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집중된 점 등을 고려하면 올해도 한여름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보건당국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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