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열(53·사법연수원 22기) 서울서부지검장이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59·23기) 신임 검찰총장 임명 재가 이후 선배 검사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지고 있다.
이 지검장은 18일 오전 9시께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사직편지를 올려 이같은 뜻을 전했다.
이 지검장은 “23년 전 서울서부지청에서 검사로 처음 출발한 이래 같은 곳으로 돌아와 공직을 마무리하게 됐다”며 “큰 과오 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돌봐준 선후배, 동료, 수사관, 실무관, 유관기관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부정부패 척결은 국민이 검찰에 맡긴 책무이자 숙명이고, 한국 검찰 정체성의 일부”라면서 “국민들의 요구는 부패 수사에서 손 떼라는 게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공정하고 절제된 방식으로 좀 더 제대로 수사해달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현 수사권 조정안에 반대 의견을 내비쳤다.
이 지검장은 “어떻게 정치적 중립과 공정, 절제를 지켜내면서 부정부패에 효율적으로 대처해나갈지 냉철하게 고민해야 한다”며 “진술 신빙성 등 실체논란부터 별건 수사, 영장범위 내 집행 등 절차 논란까지 검찰이 수사·재판에서 감당할 전선은 너무 넓고 험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좋은 평가나 결과에 대해서는 항상 겸손하게 자신을 낮추고, 최선을 다한 일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처신하되 그 비판에 대해서는 세상을 원망하지 말고 겸허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날 오전 박정식(58·사법연수원 20기) 서울고검장은 퇴임식을 열고 28년4개월간의 검사 생활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