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2:04 (금)
강제징용 피해자 “日 수출규제에 분노”
상태바
강제징용 피해자 “日 수출규제에 분노”
  • 전영규 기자
  • 승인 2019.07.04 11: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제품 불매 운동 벌일 것”
▲ 기자회견 하는 미쓰비시 중공업 원고단.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대법원 배상 판결을 이끌어 낸 피해자들이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해 강하게 성토하며 일본제품 불매 운동까지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받은 김재림(89) 할머니는 4일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이 사과는 하지 않고 오히려 보복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전남 화순의 한 초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뒤 1944년 미쓰비스 군수공장에 끌려간 김 할머니는 군용 비행기의 부속품을 깎는 일 등을 했지만 끼니도 먹지 못하는 상태에서 월급마저 받지 못한 채 고향으로 돌아왔다. 

이후 김 할머니는 지난 2018년 12월 5일 일본 전범기업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 광주고법 항소심에서 승소 판결을 받았다. 

김 할머니의 대법원 판결은 계류 중이다. 

김 할머니는 “일본의 전범기업은 너무나 많은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희생으로 성장했다”며 “그런 것을 무시하고 오히려 얄미운 행동을 하고 있어 분하고 억울하다”고 강하게 말했다.

또 “일본 정부와 기업이 바라고 있는 것은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모두 죽는 것이다”며 “당시를 증언해 줄 사람이 사라지기를 원하니까 버티는 것 아니겠느냐”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생을 하고 희생을 했는데 인간이라면 사리를 알아야 하는거 아니겠느냐”며 “현재까지 살아있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진짜 숙원은 조금이나마 배상을 받아 내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대법원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낸 양금덕 할머니는 “정부가 강력하게 일본 정부에 요구했으면 한다”며 “법적인 근거가 있고 피해자들이 그날의 기억을 뚜렷하게 갖고 있는데 한국정부가 망설일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힘으로 사과와 배상을 받지 못하면 강제징용 피해자들이 있는 중국 등 나라들과 연대해 일본 정부를 압박해야 한다”며 “일본 정부가 사과와 배상을 할 때까지 버티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