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6 12:14 (금)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급식대란 우려 커져
상태바
학교 비정규직 파업에 급식대란 우려 커져
  • 박경순 기자
  • 승인 2019.07.03 1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부모들 “아이들에게 피해 가면 안 돼” 불만
▲ 텅 빈 초등학교 급식실.

3일 전국 6000여개 국·공립 유치원 및 학교의 급식과 돌봄서비스 중단이 예고되면서 급식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급식조리사·돌봄조리사 등이 포함된 교육공무직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교육당국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연대)는 전날 오후 1시부터 6시 50분까지 진행된 막판 협상에서도 뜻을 모으지 못했다.

학비연대 측이 전직종 기본급 6.24% 이상 인상, 정규직대비 근속급 차별해소, 복리후생적 처우 차별해소 등을 요구했다. 교육당국은 그러나 기본급 1.8% 인상을 고수하며 맞섰다.

학비연대에 따르면 오는 5일까지 사흘 간 모두 9만여명이 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비정규직 철폐와 차별 해소에 관한 정부 정책이 퇴보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기본급 인상, 복리후생비 수당 차별 해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학비연대는 “우리 사회에 심각한 비정규직 차별, 고용불안 문제의 해결을 향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당한 파업투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급식·돌봄 분야 외에도 교무실·과학실·전산·상담실·경비 등 약 100개가 넘는 비정규직종이 있다”며 “교육현장에서 소중한 노동을 하고 있는 다양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이번 총파업에 함께 참여한다”고 덧붙였다. 

당장 학생들의 점심식사부터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방학을 맞지 않은 학교에 향후 사흘 간 급식·돌봄 공백 사태가 닥칠 전망이다. 학부모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카페에서도 우려가 쇄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이들 밥은 먹여야 하지 않겠냐”며 “학교 급식 한 끼로 하루 끼니를 모두 때우는 아이들이 있을텐데 그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주말, 방학이 아닌 학기 중에 총파업을 하는 것은 반성해야 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네티즌은 “아침 겨우 몇 숟가락 뜨고 학교 끝나면 바로 학원을 가느라 편의점 음식으로 식사를 해결, 집에 오면 지쳐서 제대로 챙겨줘도 잘 먹지 못하는 게 요즘 아이들”이라며 “점심이라도 제대로 먹이고 싶은 부모 마음이 너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도시락을 준비하라고 하던데, 도시락도 준비할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비정규직 근무 조건 개선의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아이들을 볼모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교육당국은 학교 급식 중단 사태에 대한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학교 여건에 따라 대체급식을 제공하거나 도시락 지참을 안내한 것으로 파악됐다. 

돌봄 공백을 우려해 관련 업무를 대행할 교직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