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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천막 재설치에 서울시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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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천막 재설치에 서울시 ‘골머리’
  • 이교엽 기자
  • 승인 2019.06.30 13: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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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막 다시 설치 못하게 최대한 노력”
▲ 광화문광장에 불법 천막 설치한 우리공화당.

서울 광화문 광장에 천막 설치를 놓고 우리공화당(옛 대한애국당)과 서울시 간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재설치한 천막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29~30일) 동안 서울파이낸스센터 쪽으로 옮기면서 양측의 갈등이 잠시 수그러들었다. 

그러나 우리공화당은 ‘철거’가 아닌 ‘이동’임을 강조하면서 “언제든 광화문으로 돌아오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우리공화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해 활동하는 데 오해가 없도록 확실하게 협조하겠다”고 천막을 이동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떠난 이후에는 우리공화당이 천막을 서울파이낸스센터 쪽에 유지할 이유는 없다. 

서울시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우리공화당이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다시 설치할 경우 실질적으로 막아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시 직원과 용역업체 직원들이 동원되더라도 우리공화당 관계자와 당원들의 인원이 더 많을 경우 규모에서 밀려 천막 재설치를 막기 버거운 상황이 된다. 

실제로 시가 지난 26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광장 내 이순신 장군 동상부터 중앙광장까지 광화문광장 일부 구역의 시설물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한 것도 우리공화당의 천막 재설치에 막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시의 행정대집행 후 우리공화당이 3시간여만에 천막을 재설치한 것은 일시적으로 경비 공백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시는 당시 경찰력이 투입돼 현장을 통제했다면 재설치는 불가능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대한 노력해 보겠지만, 우리공화당 측의 인원이 많을 경우 재설치를 막는 것이 쉽지가 않다”고 말했다. 

경찰은 우리공화당 천막 관리는 시 고유권한으로 자신들의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공무집행방해 행위나 시설물 훼손, 양측의 충돌 등에 대해서만 개입을 할 예정이다. 

시는 우리공화당이 다시 광화문 광장에 천막을 설치한다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통해 강제철거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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