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학기제 확대로 학생들의 진로교육이 활발해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직업상 남녀 성(性) 역할을 고정하는 차별적 요소는 여전히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8일 중학교 진로교사와 진로체험지원센터 담당자 등 729명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진로교육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에서 성차별적 요소가 있는지 확인하고 제도적으로 보완하기 위해 실시됐다.
조사 결과 초·중·등 진로교육에서 성평등한 진로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은 학교 75.4%, 센터 70.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학교의 37.4%, 센터의 79.2%는 성평등한 진로교육을 전혀 실시하지 않았다.
특정 직업에 특정 성별만 참여하도록 하는 등 방식으로 진료교육을 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일부 현장 교사들은 “여자는 예뻐서 시집 잘 가면 된다” 와 같은 성차별적 언어를 사용했다.
다른 성별이 다수인 성별 비전통적 직업에 관심을 둔 학생은 학교 76.2%, 센터 77.4%에서 확인됐다.
그러나 현장 교사들이 “남자가 무슨 네일아트냐”와 같은 성별 비전통적 분야 진로활동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충분한 성평등 진로교육을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와 센터에서 성평등한 진로교육을 실시하지 못한 주요 원인으로는 교재와 매뉴얼 부족이 다수를 차지했다.(학교 76.2%, 센터 53.8%) 학교의 9.6%, 센터의 12.3%는 진로교육 및 진로체험활동에서 성희롱·성차별을 겪었다.
그러나 학교의 45.0%, 센터의 23.1%는 특별한 대응 없이 상황을 넘겼다고 답해 제대로 된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교육 사후평가에 성희롱·성추행 여부와 대응을 포함한 비율은 학교 23.7%, 센터 28.1%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