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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35년, 김창완밴드 '분홍굴착기'…왜 핑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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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35년, 김창완밴드 '분홍굴착기'…왜 핑크?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2.04.17 09: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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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김창완 밴드'가 1970~80년대를 풍미한 3형제 사이키델릭 록그룹 '산울림'의 데뷔 35주년을 기념하는 앨범 '분홍굴착기'를 17일 내놓았다.

김창완(58·보컬 기타), 김창훈(56·건반 베이스), 김창익(1958~2008·드럼) 형제로 이뤄진 산울림은 1977년 1집 '아니벌써'로 데뷔했다. '꼬마야'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기타로 오토바이를 타자' 등 록뿐 아니라 발라드와 동요 등 장르를 넘나들며 히트곡을 양산했다.

그러나 2008년 1월 막내 김창익이 캐나다 밴쿠버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면서 더 이상 음반을 내지 않고 산울림 활동을 접었다. 김창완은 '김창완밴드'와 탤런트로 활동하며 SBS 파워FM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의 DJ를 맡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김창훈은 2009년 솔로 음반을 발표했다.

'분홍굴착기'는 지난해 산울림 35주년 헌정앨범 '리본 산울림' 발매 과정에서 파생됐다. 김창완이 이 앨범에 실린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를 편곡하면서 '분홍굴착기’를 발매하기로 결심했다.

김창완은 "굴착기 작업이 짧은 시간에는 표시가 나지 않음에도 계속하고 있는 것을 보고 음악이라는 작업 또한 짧은 시간으로는 절대 깊은 자국을 낼 수 없는, 어떤 면으론 정말 미약한 작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며 "음악가의 삶 또한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굴착기가 '분홍'인 이유는 "사실 대부분의 굴착기는 위험하다는 경고의 색인 노란색인데, 일반적으로 분홍색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굴착기와는 상반되는 여성성, 연약함, 섬세함 등의 여린 감성들"이라며 "'분홍굴착기'는 거친 노동으로 얻어지는 깊은 가치와 함께 음악이라는 미약하지만 화려한 작업 그 모든 것을 담은 새로운 수식어"라고 밝혔다.

앨범에는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이 인상적인 신곡 '금지곡'과 산울림의 곡을 재해석한 11곡 등 12곡이 실렸다. 시적인 노랫말과 사이키델릭 사운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후반부를 강렬하게 편곡한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부터 1983년 발표 당시 국내 록음반으로서는 파격적이었던 오디오 리버스 효과를 인트로에 등장시킨 '웃는 모습으로 간직하고 싶어'까지 산울림의 명곡들이 새옷으로 갈아입었다.

음반 녹음은 공연장에서 12시간 만에 이뤄졌다. 지난 2월 제54회 그래미 어워드에서 클래식 부문 '최고 녹음 기술상'을 수상한 엔지니어 황병준(45)씨가 맡았다.

김창완밴드는 5월 18, 19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에 나선다. 7월에는 '크립'으로 유명한 영국의 세계적인 얼터너티브 록밴드 '라디오 헤드', 1990년대 전성기를 누린 얼터너티브 록밴드 '스톤 로지스' 등이 출연하는 '지산 밸리 록 페스티벌 2012'에 헤드라이너로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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