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21일 광화문광장 재구조화를 위한 국제설계공모절차를 마치고 설계도를 확정했지만 논란이 벌어질 수 있는 쟁점들이 일부 남아 있어 주목된다.
세종대왕·이순신 동상 이전 여부와 촛불집회 관련 내용 반영 여부, 광장 확장에 따른 교통 불편 등은 향후 공사과정 등에서 논란이 일 수 있다.
이날 공개된 당선작 ‘과거와 미래를 깨우다(Deep Surface)’에 따르면 경복궁 전면에 ‘역사광장’이, 역사광장 남쪽에 ‘시민광장’이 조성된다.
이 설계가 관철될 경우 현재 광장 중앙에 있는 세종대왕상과 이순신장군상이 세종문화회관 옆과 옛 삼군부 터(정부종합청사 앞)로 이전된다.
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상징성 있는 두 조형물을 옮기는 과정에서 논란이 일 수도 있다.
당장 서울시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타났다.
새 광화문광장에 촛불집회 관련 내용이 반영되는 점 역시 쟁점이 될 수 있다.
설계안에 따르면 광장 바닥에는 촛불집회 이미지를 재해석한 다양한 모양과 크기의 원형 문양이 적용된다.
촛불집회와 박근혜 탄핵에 대한 보수와 진보의 시각에 차이가 있고, 역사적 판단이 내려지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 수 있는 부분이다.
이에 대해 당선작을 제출한 진양교 CA조경기술사사무소 대표는 “촛불 이미지를 상징하는 내용들이 패턴으로 들어간다”며 “작긴 하지만 현대사의 의미를 거기에 담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광장 확장에 따른 교통 문제도 쟁점 중 하나다.
서울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연계해 도로망 개편 등으로 인한 교통혼잡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우려는 남아 있다.
시는 수도권 서북부와 동남부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GTX A노선(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을 추진한다.
이 경우 지하보도로 연결되는 광화문역~시청역에 5개 노선(GTX-A,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선, 1·2·5호선)을 환승할 수 있는 대규모 복합역사가 완성된다. 다만 국토교통부와의 이견, 공사기간 중 시민 불편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이원목 서울시 교통기획관은 “초기에 국토부는 GTX 민간사업자를 공모하면서 광화문 역사가 빠진 상태로 민간사업자를 선정했지만 최종적으로 현 단계를 말하면 국토부도 GTX A에 광화문역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당초 계획에 없던 역사를 시의 요구에 의해 추가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용 문제를 향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