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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김경수, 이번주 첫 법정 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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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김경수, 이번주 첫 법정 대면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12.02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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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7일 김 지사의 5차 공판 증인 출석
▲ '댓글 조작 핵심' 김경수(왼쪽)와 드루킹. <뉴시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경수(51) 경남도지사가 드루킹 김모(49)씨와 오는 7일 법정에서 마주한다. 김 지사와 드루킹은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법원에 따르면 드루킹은 오는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 심리로 열리는 김 지사의 컴퓨터 등 장애업무 방해 혐의 5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이날 드루킹의 증인 신문이 이뤄진다면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9일 특검 조사에서 대질 신문이 이뤄진 이후 120일 만에 처음으로 법정에서 대면하게 된다.

애초 특검이 김 지사와 드루킹을 같은 혐의로 기소했기 때문에 둘의 재판은 병합돼 심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김 지사 측의 요청에 따라 현재는 분리된 채 진행되고 있다.

이날 드루킹 증인 신문의 핵심 쟁점은 김 지사의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다. 참석 여부에 따라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인지하고 지시했는지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이다.

드루킹은 킹크랩 시연회의 구체적인 정황에 관해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은 한 언론사에 보낸 '옥중편지'를 통해 2016년 9월께 김 지사가 경기 파주에 위치한 느릅나무 사무실인 일명 '산채'를 찾았고, 11월9일 방문때 킹크랩 프로그램의 초기 버전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특검 조사와 드루킹 일당 등의 진술에 따르면 김 지사는 2016년 11월 9일 산채를 방문해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그러던 중 드루킹의 지시에 의해 다른 경공모 회원들은 밖으로 나가고 '둘리' 우모(32)씨와 셋만 남아 16분 정도 킹크랩 시연을 지켜본 후, 김 지사가 드루킹에게 고개를 끄덕이는 방법으로 댓글 조작 범행을 승인했다고 한다. 둘리는 김 지사의 지난 2차 공판에 증인으로 나와 김 지사의 산채 방문에 맞춰 킹크랩 개발을 서둘렀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반면 김 지사 측은 킹크랩 시연회 참석을 적극 부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는 산채에 방문한 사실은 있지만 킹크랩 시연회는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첫 공판에 출석하면서도 시연회 참석 정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 본 적도 없고, 사실관계도 다르다"고 일축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의 진술에 신빙성이 결여됐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이 경찰 및 검찰, 특검 수사 과정에서 진술을 번복했다며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 댓글조작 의혹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 김모씨. <뉴시스>

실제 드루킹은 옥중편지에서 킹크랩 시연을 두고 "현재 구속돼 있는 여러 명이 목격했으므로 (김 지사는) 발뺌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 지사와 대질 신문 과정에서 "독대했다"며 주장을 바꿨다. 또한 킹크랩 시연이 끝나고 김 지사에게 현금 100만원이 든 봉투를 받았다고 했지만, 이후 그런 사실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하기도 했다.

김 지사와 드루킹은 지난 8월 9일 특검 조사에서 실시된 대질 신문에서 마주한 바 있다. 당시 대질 신문 과정에서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 청탁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지사와 드루킹이 마주하는 장면은 이날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특검 조사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016년 6월 30일 드루킹과 처음 만난 이후 지난 2월 20일까지 경공모 사무실,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에서 11차례에 걸쳐 지속적으로 만났다. 하지만 모두 비공식적인 만남이었고 공식적으로 만남이 이뤄진 대질 신문도 특검 사무실 안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김 지사와 드루킹의 만남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이날 법정 대면은 처음으로 공개되는 김 지사와 드루킹의 만남인 셈이다.

아울러 이날은 킹크랩 시연회 참석 여부 외에도 김 지사가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드루킹에게 역제안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신문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드루킹은 2016년 12월 4일~2018년 3월 21일 킹크랩을 이용해 네이버·다음·네이트 뉴스기사 8만1623개에 달린 댓글 140만643개를 대상으로 9971만1788회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를 보내 이들 포털사이트의 댓글 순위 산정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중 김 지사가 드루킹 일당과의 공모 혐의를 받는 부분은 2016년 12월 4일부터 2018년 2월 1일까지 기사 7만6083개에 달린 댓글 118만8866개를 대상으로 한 8840만1214회의 공감 혹은 비공감 클릭 신호이다. 이와 함께 드루킹에게 경공모 회원 '아보카' 도모(61) 변호사의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혐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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