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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류, 어느덧 시냇물…커진다 바닷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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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류, 어느덧 시냇물…커진다 바닷물로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2.03.27 08: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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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한류, 가능할 것인가.

지난해 '궁'(그룹 에이트)과 '미녀는 괴로워'(CJ E&M·MK컬처·쇼노트)가 일본에서 공연됐다. 아이돌그룹 멤버를 앞세운 이들 뮤지컬의 성공에 힙입어 올해는 더욱 다양해진 뮤지컬이 현지로 진출한다.

창작 소극장 뮤지컬 중 처음으로 일본에 간 '빨래'(명랑씨어터수박)가 2012년의 첫 주자다. 일본의 공연제작사 퓨어메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지난달 도쿄 미츠코시 극장, 오사카 산케이홀 브리제에서 23차례 공연했다. 호응이 잇따르자 5월 추가 공연을 확정했다.

체코 라이선스 뮤지컬 '햄릿'(EMK뮤지컬컴퍼니)은 한국판을 일본에 수출했다. 일본의 뮤지컬 제작사 토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2월 도쿄 긴자 시어터 크리에 무대에 올렸다. 한국 관객들의 취향에 맞게 수정한 그대로 일본에서 선보였다.



2인극 뮤지컬 '쓰릴미'(뮤지컬해븐)는 일본 엔터테인먼트 기업 호리프로와 손잡고 7월 도쿄의 600석 규모 은하극장에서 일본배우 3개팀, 한국배우 1개팀(김무열·최재웅)으로 27회 공연한다. 이 중 5회를 한국어 공연으로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 아시아에서 인기를 끈 동명드라마를 원작으로 4월 국내 초연하는 '파리의 연인'(CJ E&M·뮤지컬해븐·제이콘콤퍼니)를 비롯해 '커피 프린스 1호점'(아시아브릿지컨텐츠), '스트릿 라이프'(CJ E&M) '광화문연가'(광화문연가) '셜록홈즈'(레히) 등도 하반기와 내년 일본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제2의 '난타'로 기대를 모으는 비빔밥 소재 넌버벌 퍼포먼스 '비밥'(페르소나·CJ E&M)은 일본이 아닌 싱가포르로 눈길을 돌렸다. 30일부터 4월1일까지 2000석 규모의 에스플라네이드 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엠넷 '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드'(MAMA)를 주최한 미디어 코프가 초청했다. 또 다른 넌버벌 퍼포먼스 '점프'와 '브레이크 아웃'을 통해 현지에서 인지도를 쌓은 최철기 감독이 연출한다.



앞서 CJ E&M은 지난해 7월 중국 상하이 대극원에 합자법인 아주연창문화발전유한공사가 제작한 중국어판 라이선스 뮤지컬 '맘마미아'를 올리기도 했다. 중국에서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이 공연된 것은 이 작품이 처음이다.

뮤지컬을 보기 위해 해외 팬들이 한국으로 오기도 한다. 한류그룹 'JYJ'의 김준수(25)를 앞세워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엘리자벳'(EMK뮤지컬컴퍼니)에 김준수가 나오는 날이면 일본인 관광객들이 몰려든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24), 듀오 'UN' 출신 김정훈(32), 그룹 '샤이니'의 키(21·김기범), 그룹 '소녀시대'의 써니(23) 등 한류스타를 내세워 28일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막을 올리는 무비컬(영화+뮤지컬) '캐치 미 이프 유 캔'(엠뮤지컬컴퍼니)은 한류 관광객을 고려, 이례적으로 평일 낮 공연을 오픈했다.



뮤지컬평론가 원종원 교수(43·순천향대 신문방송학)는 "수준 높은 국산 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다"며 "다양한 장르가 혼합된 뮤지컬은 부가가치가 크다. 올해 여러 기회를 잘 살려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파리의 연인' 등 이미 해외에서 인기를 끈 한류 작품을 소재로 한 원소스멀티유스 뮤지컬들은 '원'이 아닌 '멀티'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존의 것만 활용하려하지 말고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스파이더맨'이 관객들 머리 바로 위에서 배우들을 등장시킨 사례처럼 환골탈태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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