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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학부모들 연일 규탄 촛불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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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의혹’ 학부모들 연일 규탄 촛불집회
  • 전성희 기자
  • 승인 2018.09.03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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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30일부터 5일째…‘죽은 교육’ 검정 옷차림
“숙명여고만의 문제 아니다” 집회 참석 독려
▲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특별시교육청 앞에서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 회원들이 숙명여고 시험지 유출 사태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대입 수시 축소와 정시 확대를 촉구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 도곡동 숙명여자고등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이 학교 학부모들이 연일 항의성 촛불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과 학부모 모임 등에 따르면 3일 오후 8시 숙명여고 앞에서 시험지 유출 규탄 촛불 집회가 열린다.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집회는 오늘까지 5일째다.

학부모들은 죽은 교육을 애도한다는 차원에서 검정색 옷을 입고 흰색 손수건이나 흰 띠를 준비해 와 교문에 묶는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교문에 묶인 띠에는 ‘내신비리 중징계’ 등의 문구가 쓰였다. 

온라인 상에서는 이 집회에 참여할 것을 독려하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학부모들은 내신비리를 저지른 학생 때문에 내 아이가 입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모양새다. 

지역모임이나 맘카페 등에는 “숙명여고만의 문제가 아니라 다른 학교에서 더 심각하게 이뤄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며 “이런 큰 사건을 거치고도 변화가 없다면 다음 피해자는 내 자식일 수 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시험지 유출 의혹은 지난 7월 중순께부터 학원가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져 나갔다. 현직 교무부장의 쌍둥이 딸이 1학기 기말고사에서 각각 문·이과 전교 1등에 올랐는데, 이 시험 전에는 이들의 성적이 특출나지 않아 이상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들의 1학년 1학기 성적은 각각 전교 59등, 121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 결과 쌍둥이 자매는 정답이 정정된 시험문제에 정정되기 전 정답을 나란히 적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또 학내에 자녀가 재학할 경우 정기고사 문항출제와 검토에서 관련 교원이 배제돼야 함에도 자매의 아빠인 교무부장이 2016년부터 정기고사 문제 출제 등 관련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교육청은 특별감사 결과 시험지 유출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며 공을 경찰로 넘겼다. 

서울 수서경찰서에서 이 사건을 담당한다. 

경찰은 감사관과 함께 시교육청으로부터 넘겨받은 감사자료 분석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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